신승호 "롤모델은 조인성..작품 속 캐릭터로 기억되고 싶어" [Oh!커피 한 잔②]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19.09.24 08: 28

배우 신승호가 패기 넘치는 활동 포부를 밝혔다.
신승호는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OSEN에서 JTBC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극본 윤경아, 연출 심나연)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열여덟의 순간'은 위태롭고 미숙한 '예비 청춘'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드라마다. 신승호는 극중 누구보다 완벽하지만 미숙한 고등학교 2학년 마휘영 역으로 분했다.

신승호는 플레이리스트 웹드라마 '에이틴', 넷플릭스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에 이어 '열여덟의 순간'에서 또 한 번 교복을 입게 됐다. 올해 24살이지만 이질감이라곤 없었다. 행운이라면 행운이다. 신승호는 20대 중반에도 고등학생을 연기할 수 있는 동안의 비결을 묻자 수줍어했다. 
"부끄럽네요. 하하. 처음에는 교복을 입으면 스스로 어색해했어요. 고등학생에 어울리지 않는 외모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액면가를 알고 있어서 무리가 아닌가 생각했지만 시켜주시니 감사했어요. 축복 받은 거죠."
하지만 신승호는 연이어 고등학생 역할을 맡게 되면서, 이미지 스펙트럼을 넓힐 기회를 얻지 못했다. 신인인 만큼 다채로운 필모그래피에 대한 욕심도 클 텐데, 한정적인 연령대의 인물만을 연기하면서 느끼는 불안감은 없을까. 
"연기자의 길을 걸어가고자 하는 사람으로서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고 싶은 건 당연하죠. 그런 부분에서 부담감이 없진 않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학생 역할을 맡지 못하게 되잖아요. 지금 하지 않으면 그 기회를 놓치게 되는 거고요. 마음 같아선 계속해서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런데 또 저는 최대한 다양한 역할을 맡아보고 싶은 마음이라, 걱정보단 좀 신중해지는 시기인 것 같아요."
어쩌다 보니 교복만 세 번 입게 된 신승호지만, 그는 정작 장르도 배역도 가리지 않는 배우였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희망 사항 정도는 있었다. 현실에 있을 법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쌈 마이웨이'의 고동만처럼 현실에 있을 법한 캐릭터를 맡아보고 싶어요.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해나가는 모습이나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많이 공감되더라고요. 가족 이야기도 좋고요."
신승호의 데뷔 전 이력은 독특하다. 그는 인생의 반 가까이 축구에 쏟았고, 지난 2016년 모델로 데뷔했다. 그리고 2년 후 '에이틴'을 통해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급선회다.
신승호는 축구 선수 생활을 접은 이유를 묻는 말에 "행복하지 않아서였다. 11년 선수 생활 하는 동안 너무 제한적으로 살았다. 행복했기 때문에 버텼는데 그만두기 2~3년 전부터는 전만큼 행복하지 않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 선수가 돼서 성공의 궤도에 오른다 한들 행복하지 않은 일을 통해서 살아가는 게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신승호는 축구를 그만두고 약 1년간 하고 싶었던 일들을 했다. 그리고 휴식을 취하던 중, 모델을 권유받았다. 자연스럽게 패션모델에 관심이 생겼고,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연기에 입문하게 되는 과정 역시 비슷했다. 
"모델 활동할 때 회사 대표님이 박둘선 선배였어요. 선배께서 연기 쪽으로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고 하셨어요. 처음에는 '내가 무슨 배우를 하지' 하면서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연기는 재밌을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배우다 보니 제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됐고, 본격적으로 도전하게 됐어요."
신승호는 그렇게 운명처럼 배우가 됐고, 어느덧 데뷔 2년 차에 접어들었다. 이제 신승호는 축구 선수 신승호, 모델 신승호가 아닌 '에이틴'의 남시우, '열여덟의 순간' 마휘영, '좋아하면 울리는'의 일식으로 통한다. 이는 배우 신승호가 바라는 바이기도 했다. 
"어떠한 작품을 연기하든 작품 속 캐릭터로 기억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 신승호, 연기자 신승호도 정말 감사하지만 캐릭터로서 강하게 각인됐으면 하는 마음이죠. 그만큼 몰입도가 높은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대중이 저를 떠올렸을 때 친근하고 가까운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최대한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고, 그 캐릭터로 기억되고 싶다는 신승호. 그런 그의 롤모델은 바로 배우 조인성이었다. 신승호는 "제가 추구하는 방향이 이미 선배께서 오래 전에 걸으셨던 방향이랑 같다. 그 방향에서 선배는 높은 위치에 올랐기 때문에 더 존경스럽다. 모델 활동을 하셨는데, 또 지금은 너무 좋은 배우로 계시지 않나. 이 부분이 너무 멋지다"고 말했다.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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