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파워 "데뷔 9년만 정규앨범, '리듬파워 일했네' 느낌으로 봐줬으면" [인터뷰①]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19.09.24 07: 59

"리듬파워, 일했다!"
힙합 그룹 리듬파워(보이비, 지구인, 행주)가 데뷔 9년 만에 정규 앨범 '프로젝트 A'를 발매한다.
리듬파워는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앤스페이스에서 첫 번째 정규앨범 'Project A(프로젝트 A)'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2010년 '지구 곳곳에 침투하겠다'라는 독특한 포부로 가요계에 발을 내딛은 '방사능'. 1년 후 첫 EP 앨범명으로 팀 이름을 교체한 '리듬파워'는 9년 동안 따로 또 같이 활발한 음악 활동을 펼쳐왔다. 
그리고 데뷔 9년 만인 24일 오후 6시, 리듬파워는 첫 정규 앨범 '프로젝트 A'를 선보인다. '프로젝트 A'는 성룡, 홍금보, 원표 주연의 영화 '프로젝트 A'에서 모티브를 따온 앨범이다. 성룡, 홍금보, 원표처럼 세 명이라 가능한 시너지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리듬파워의 정규 앨범 발매가 이토록 늦어진 이유는 이들만의 독특한 의사 결정 시스템 때문이었다. 지구인은 "저희는 만장일치가 아니면 안 움직인다. 곡을 하나 진행해도 한 명이 마음에 안 들면 안 한다"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A'에는 '될놈될' '예비군' 'Kiwi(키위)' '6AM' 'Elevator(엘리베이터)' 'Project A(프로젝트 A)' '바보언덕' 등 7곡이 수록됐다. 리듬파워는 '프로젝트 A'를 통해 올드스쿨, 그라임, 트랩 등 다양한 힙합 장르에 도전하면서도, 그룹의 정체성은 잃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리듬파워는 이번 앨범의 전 수록곡이 세 멤버의 동의 하에 선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주는 "7곡 전부 멤버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아이디어를 생각하다가 'OK' 사인이 난 노래들이다. 이번 앨범은 셋 다 동의해서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타이틀 곡 '6AM'은 잠들지 않은 도시 속 방황하는 모든 청춘을 위한 노래다. 자메이카 리듬에 영국의 바운스를 접목한 비트가 특징이다. 
'6AM'의 초안은 보이비가 담당했다. 보이비는 멤버들도 몰랐던 '6AM'의 비화를 공개했다. 보이비는 "그때 제가 만나던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며칠 전부터 '클럽에서 놀아도 돼?'라고 물어보더라. 제가 '쿨병'에 걸려서 '당연히 그래도 되지'라고 했는데 막상 그날이 되니까 여자친구가 클럽에 간 시간 동안 일이 도통 손에 잡히지 않고 잠도 오지 않더라. 그렇다고 연락을 할 수도 없고. 그런 상황에서 클럽에서 만났다고 가정하고 쓴 노래가 '6AM'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행주는 '6AM' 작업 과정에 대해 "각자 파트를 맡아서 가사를 썼다. 보이비가 1절부터 흐름을 만들어놓고 쿨한 척하면서 새벽 6시까지 노는 분위기로 써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지구인은 "보이비 전 여자친구를 자극하려는 용도인 줄은 몰랐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프로젝트 A'에 수록된 7곡 중 '6AM' '될놈될' '프로젝트 A'가 타이틀 곡 후보였다. 행주가 처음 '6AM'을 반대해, 다른 노래가 '프로젝트 A'의 타이틀 곡이 될 뻔했다고. 행주는 "저 혼자 '6AM'이 타이틀 곡으로 정하는 걸 반대했다. 계절이 선선해지면서 이 곡이 아닐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친구들이 표를 던졌고 맞는 것 같아서 'OK' 했다"고 전했다.
'프로젝트 A'의 화려한 피처링 군단도 눈에 띈다. 개성이 뚜렷한 YDG, 제네 더 질라, SOLE(쏠), 기리보이가 앨범에 참여해 리스너들의 폭넓은 취향 스펙트럼을 충족시킬 예정이다. 
리듬파워는 "'예비군'의 피처링은 양동근 형님이 해주셨다. '킬빌'에 같이 출연해서 인연이 됐다. 형님이 이제 민방위긴 하지만, 함께 해주면 좋겠다 싶었다.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해주시더라. 제네 더 질라, 기리보이는 노래의 빈 부분을 채워줄 수 있겠다 싶어서 부탁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6AM' 후반 작업 때 여자 목소리가 필요했는데 SOLE 씨 목소리가 너무 좋으시지 않나. 처음에는 가이드만 하셨는데, 가이드가 너무 좋아서 피처링으로 밀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리듬파워는 '프로젝트 A'의 감상 포인트를 직접 꼽았다. 리듬파워는 "앨범명이 '프로젝트 A'인데, 역동적인 3인조 느낌을 내기 위해 선택했다. 세 명의 친구들이 내는 에너지를 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며 "'리듬파워 일했다'라는 느낌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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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메바컬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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