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앨범 목표는 인천 홍보대사 연장."
힙합 그룹 리듬파워(보이비, 지구인, 행주)가 세 사람의 고향 인천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드러냈다.
리듬파워는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앤스페이스에서 첫 번째 정규앨범 'Project A(프로젝트 A)'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2010년 '지구 곳곳에 침투하겠다'라는 독특한 포부로 가요계에 발을 내딛은 '방사능'. 1년 후 첫 EP 앨범명으로 팀 이름을 교체한 '리듬파워'는 9년 동안 따로 또 같이 활발한 음악 활동을 펼쳐왔다.
보이비, 지구인, 행주는 리듬파워 멤버이기에 앞서, 인천 인하부고 출신 친구들이다. 이들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노래방을 같이 다니면서, 음악적 호흡(?)을 맞췄던 사이다. 세 사람이 한 그룹으로 뭉치게 된 배경이 우연이 아니었던 것이다.
"노래방을 고등학교 때 정말 많이 갔어요. 진지하게 라이브 실력의 근원은 인하대학교 후문 나XX 노래방이라고 생각해요. 한 번 들어가면 6시간 정도 서비스를 주시는데, 아주머니께서 언제까지 서비스를 주나 하면서 오기로 계속 불렀죠. 활달한 움직임도 그 노래방에서 만들어진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지구인)
아무리 절친한 친구라도 함께 활동하다 보면, 다툼이 생기기 마련이다. 특히 보이비, 지구인, 행주는 '쇼미더머니'를 통해서 각자 인지도를 쌓았기 때문에, 향후 행보에 대한 의견이 엇갈릴 가능성도 있다.
리듬파워는 큰 문제 없이 롱런할 수 있었던 비결로 '서로에 대한 존중'을 꼽았다. 지구인은 "서로 욕을 하지 않는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존경한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지 못한 친구들의 능력치에 대해서 부러워하고 인정하고 좋아한다"고 밝혔다.

리듬파워는 음악도 중요하지만, 세 사람의 우정이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그 우정을 유지하면서 10년, 20년 뒤에도 함께 음악을 하는 것이 모두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보이비는 "몇만 명 앞에서 콘서트를 하고 연간 차트에 우리 노래가 있고, 물론 기쁘고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리듬파워의 성공은 10년 뒤에도 음악을 하면서 우리끼리 친하고 낄낄댈 수 있는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리듬파워의 커리어는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제 생각이긴 하지만 다른 멤버들도 같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리듬파워는 이미 오랜 세월을 함께 해왔다는 사실 자체에 엄청난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지구인은 "언젠가 보이비한테 '리듬파워는 뭔가 달라야 하지 않을까'라고 물은 적이 있다. 그런데 보이비가 '15년 친구가 여기까지 온 것 자체가 다르고 멋있다'라고 말하더라. 친구끼리 재미있게 해왔는데 이렇게나 이뤄냈고, 앞으로도 더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지 않나. 숫자나 돈에 잊고 있던 것들이 보이면서 자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서로를 향한 두터운 신뢰 역시 리듬파워가 타 그룹에 대해 갖는 강점이자 차별점이었다. 지구인은 "저희에게는 음악보다는 친구 관계가 더 중요하다. 음악은 선택받지 않으면 평생 할 수 없지만, 친구 관계는 계속 이어갈 수 있지 않나. 그게 리듬파워의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보이비는 "조금 더 욕심낸다면 저희가 함께하는 모습을 누군가가 지켜봐 주고, 저희가 영감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리듬파워의 궁극적인 활동 목표는 결국 세 사람이 오래도록 함께 음악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리듬파워가 이번 신보로 달성하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지 궁금했다.
지구인은 "2017년부터 인천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데, 다음 달에 끝난다. 2년 정도만 더 해도 참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보이비도 "이번 앨범 목표는 인천 홍보대사 연장이다. '인천 홍보대사'를 플로우로 한 노래가 있는데 아직 완성하지 못했다. 기간이 두 달밖에 안 남아서 곡이 사장될 위기에 처해 있다. 꼭 이번 앨범으로 성과를 내면 행복할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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