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신고식이다. ‘2019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첫 진출에 성공한 클러치 게이밍이 대회 시작부터 큰 악재를 만났다. 변수 없이 중국을 제외한 4대 리그(한국, 유럽, 북미) 팀이 모두 그룹 스테이지에 진출한다면, 클러치 게이밍은 SK텔레콤, RNG, 프나틱이 속한 사상 최악의 ‘죽음의 조’ C조에 배정된다.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클러치 게이밍은 ‘LOL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LCS)’ 롤드컵 지역선발전에서 ‘도장깨기’에 성공하고 팀 사상 첫 롤드컵 티켓을 획득했다. 플라이퀘스트, CLG를 연파하고 결선에 오른 클러치 게이밍은 마지막 경기에서 TSM을 상대로 ‘역스윕’을 달성하기도 했다.
험난했지만 클러치 게이밍은 정말 어려운 길을 모두 개척했다. 2019 LCS 서머 시즌 개막 후 8주차까지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클러치 게이밍은 마지막 3경기를 남기고 천금같은 3연승을 기록하며 ‘타이브레이커 매치’ 없이 플레이오프 준준결승에 안착했다. 이후 4강에 합류한 클러치 게이밍은 ‘챔피언십 포인트’ 40점으로 지역선발전 진출권을 획득한 뒤 롤드컵 무대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클러치 게이밍의 여정은 절망적인 조추첨 결과로 다시 힘들어졌다. 플레이-인 스테이지가 도입된 지난 2017년부터 4대 리그 팀들은 한번도 그룹 스테이지 티켓을 놓치지 않았다. 이번 2019 롤드컵에서도 변수가 없다면 한국의 담원, 북미의 클러치 게이밍, 유럽의 스플라이스가 그룹 스테이지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의 조는 ‘같은 지역의 팀은 대결하지 않는다’는 규칙으로 배정된다. A, C조에 유럽, 한국팀이 몰리면서 담원과 스플라이스는 B, D조의 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그렇다면 클러치 게이밍은 A, C조에 가야 하는데, A조에 북미의 2번풀 클라우드 나인이 들어가면서 클러치 게이밍은 C조의 남은 한 자리에 출전해야 하는 기구한 운명을 맞이하게 됐다.
4개의 그룹 스테이지가 도입된 지난 2014년 이후 4대 리그가 모두 한곳에 모인 경우는 총 3번(2015년 D조, 2016년 D조, 2018년 B조)이다. 예정대로 일정이 흘러간다면, C조는 지난 3번의 대회보다 더욱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4팀 모두 최고의 무대인 ‘롤드컵 결승전’을 경험한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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