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양의지가 FA 이적후에도 변함없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NC는 지난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6-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NC는 포스트시즌 진출확정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이제 남은 6경기에서 1승만 더 한다면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결정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창단 첫 10위에 머무른 NC는 오프시즌 대대적인 전력보강에 들어갔다. 외국인선수 3명을 모두 교체하며 신규 외국인선수 영입 금액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모두 채워 총 300만 달러를 투자했다. FA 시장에서는 4년 125억 원을 투자해 최대어 양의지를 영입했다.

외국인선수 영입은 3명(루친스키, 버틀러, 베탄코트) 중 2명이 시즌 도중 교체되며 결과적으로 실패에 가깝게 됐다. 하지만 최대 금액을 투자한 양의지는 몸값이 아깝지 않은 활약이다.
양의지는 올 시즌 113경기 타율 3할6푼2리(376타수 136안타) 20홈런 66타점 OPS 1.033을 기록중이다. 리그 타율 1위, 홈런 9위, OPS 1위에 올라있다.
양의지의 가장 큰 강점은 약점이 없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정확도가 높은 타자는 파워가 아쉽고 파워가 좋은 타자는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양의지는 정확도와 파워를 모두 겸비했다.
양의지는 올 시즌 장타율 0.590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홈런 1위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0.566)를 넘어서는 리그 장타율 선두다. 그런데 삼진%는 9.3%에 불과하다. 박병호가 21.7%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양의지의 삼진%는 규정타석을 기록한 타자 56명 중 9번째로 낮다.
이렇게 낮은 삼진%를 기록할 수 있는 비결은 뛰어난 컨택 능력 덕분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양의지는 컨택% 87.8%로 리그 7위에 올라있다. 양의지보다 높은 컨택%를 기록한 타자 6명 중 장타율 0.450 이상을 기록한 것은 이정후(컨택% 92.0%, 장타율 0.459)가 유일하다. 그만큼 파워와 정확성을 모두 갖춘 타자는 드물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같은 팀일 때는 몰랐는데 상대해보니 정말 약점이 없는 타자다. 어떻게 공략해야할지 도저히 모르겠다”고 평했다.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가 적지 않아 누적 기록은 조금 부족하지만 비율 성적만 본다면 양의지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타자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의지가 더 대단한 점은 포지션이 수비 부담이 높은 포수라는 점이다. 양의지는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포수다.
NC는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5.50(10위), 경기당 실점 5.86(9위)를 기록했다. 양의지가 주전 포수를 맡은 올 시즌에는 팀 평균자책점 4.03(5위), 경기당 실점 4.39(4위)으로 모두 개선됐다. 물론 NC 투수진의 성적이 좋아진 것이 모두 양의지 덕분은 아니겠지만 긍정적인 영향이 컸음은 부정할 수 없다.
양의지는 공수에서 완벽한 모습으로 NC의 포스트시즌 도전을 이끌고 있다. NC는 양의지를 영입하기 위해 역대 FA 계약 2위인 125억 원을 투자했지만 전혀 아깝지 않아 보인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