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자의 미화, "히딩크는 中축구의 아름다운 실수"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19.09.24 13: 50

중국 현지 언론이 거스 히딩크 감독(73)을 선임을 결정했던 자국 축구 협회를 옹호했다.
중국축구협회(CFA)는 지난 20일 히딩크 U-22 대표팀 감독과 계약 해지 사실을 발표했다. CFA는 가오홍보 전 중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을 필두로 2명의 국내 지도자를 가세시켜 특별 전담팀을 꾸릴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대표팀 성적 부진이 표면적인 이유로 알려져 있지만 히딩크 감독과 CFA 사이의 불협화음도 심각했다. CFA는 지속적으로 히딩크 감독이 중국슈퍼리그(CSL)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에 불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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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CFA가 최근 부진한 성적 때문에 계획했던 특별 합숙훈련도 히딩크 감독의 휴가 일정 때문에 차질을 빚었다. 당초 대표팀은 22일부터 특별 합숙 훈련을 진행하려 했지만 히딩크 감독이 30일에야 휴가가 끝난다.
그 때문에 히딩크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이 만만치 않다. 일부 언론에선 히딩크 감독이 지도했던 지난 1년을 ‘완전한 시간 낭비’라고 비판했고 “히딩크 감독은 돈만 많이 받고 이룬 것이 없다”라는 말까지 나왔다. 
반면 중국 언론은 자국 축구협회로 향할 수도 있는 여론의 화살을 미리 차단했다. 지난 23일 중국 방송 ‘BTV’에 출연한 시나스포츠의 위엔예 기자는 “히딩크를 선임한 것은 중국의 아름다운 실수”라고 미화했다. 이어 “당시 CFA는 이상에 가득 차있었다. 성인대표팀엔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있었고, 올림픽 대표팀엔 히딩크가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히딩크 감독과 인연이 끝난 현재 위엔예 기자는 가혹한 비판을 늘어놨다. “수백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지만 히딩크에겐 한국, 호주, 러시아에서 보여줬던 프로정신이 없었다”라고 평가했다. "어린 팀을 이끄록 최선을 다해야하지만 베트남과 경기에서 패한 후 바로 휴가를 떠났다"라고 비판했다. /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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