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프행어' 수원, 운명의 4연전 스타트... 살기 위해 뛰어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9.25 05: 21

벼랑 끝 생사의 갈림길에 선 수원 삼성. 남은 생존법은 오직 최선을 다해 뛰는 것이다.
수원 삼성은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2019 KEB 하나은행 K리그 31라운드 울산 현대전에 나선다.
울산전을 수원은 시작으로 한 시즌 농사를 결정짓는 운명의 4연전에 나선다. 울산과 주중 홈경기를 가진 수원은 오는 28일 전북 현대와 리그 원정 경기을 위해 떠나야 한다.

그리고 내달 2일에는 화성 FC와 FA컵 4강 홈 2차전에 나선다. 앞선 1차전서 수원은 전 시즌 팀에서 방출된 문준호에게 일격을 허용하며 0-1로 패한 상태다. 
4연전의 엔딩 부분에는 지긋지긋한 '악연'이 기다리고 있다. 내달 6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올 시즌 마지막이 될 수 있는 FC 서울과 슈퍼매치가 기다리고 있다.
벅찬 4연전에 나서는 수원의 상황은 좋지 못하다. 지금 수원의 처지는 '클리프 행어'라는 말처럼 백척간두에 서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FA컵 4강 1차전은 몰락한 '명가' 수원의 처지를 축약적으로 보여주는 경기였다. 4부 리그 화성을 상대로 개인기이나 경기력이나 무엇 하나 신통치 않은 모습만을 보여주고 흔들렸다.
화성에 유병수를 비롯해 과거 프로 출신 선수가 많은 것은 사실이나, 수원이라는 팀의 이름값에 비할 바는 못된다. 포항 스틸러스와 함께 FA컵 최다우승(4회)을 기록한 수원은 온데간데 없었다.
컵대회도 문제지만 리그는 더 큰 위기에 빠졌다. 다시 한 번 상위 스플릿 진출이 위험한 처지에 놓였다. FA컵 1차전 이후 칼을 갈고 나선 상주 상무와 홈경기서 압도하고도 1-1 무승부에 그쳤다. 
더욱 큰 악재는 '주포' 아담 타가트(16골, 리그 득점 1위)가 후반 8분 내전근 부상으로 쓰러졌다는 점이다. 수원 관계자는 "과거 다친 부위에서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출전은 불투명하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상위 스플릿의 턱걸이선인 6위를 지키고 있는 수원은 승점 40점으로 상주와 동률이나 다득점(수원 37골, 상주 36골)에서 간신히 앞선 상태다.
상주와 포항(승점 39, 35골)은 호시탐탐 수원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상주는 인천 유나이티드-FC  서울-강원 FC, 포항은 제주 유나이티드, 경남 FC, 울산과 만난다.
전북-울산-서울이라는 선두권 팀을 차례로 만나는 수원의 일정이 가장 불리하다. 잘못하면 4연전 기간 동안 FA컵 탈락과 하위 스플릿 추락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리그와 FA컵 모두 벼랑 끝에 선 수원에게는 이제 생사의 갈림길만 남았다. 말 그대로 사느냐 죽느냐다. 4연전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면 희망을 이어갈 수 있지만, 한 번이라도 삐긋하면 나락애 빠진다.
FA컵 1차전이 끝나고 나서 수원의 이임생 감독은 "FA컵 우승 실패시 자진 사퇴하겠다"라며 배수진을 쳤다. 그는 부진한 경기력에 분노한 수원 팬들을 보고 찾아가 직접 사과하며 결의를 다졌다.
이번 시즌 수원의 부진은 감독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책임도 피할 수 없다. 수장이 배수진을 친 만큼 선수들도 필사의 각오로 나서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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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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