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 하나에 피자 3달러…친정서 굴욕 당한 '삼진왕' 하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9.24 19: 46

워싱턴 내셔널스 팬들은 10년 3억 달러 제안을 거부하고 같은 지구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떠난 브라이스 하퍼(27)에게 감정이 좋지 않다. 지난 4월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은 하퍼가 워싱턴에 첫 방문하자 구장이 떠나갈듯 야유를 퍼부었다. 이에 하퍼가 홈런을 치고 난 뒤 배트 플립으로 응수하기도 했다. 
24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필라델피아전이 열린 내셔널스파크. 이날도 하퍼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관중들의 야유가 구장을 가득 채웠다. 하퍼는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멀티 출루에 성공했지만 삼진도 2개를 당했다. 하퍼가 삼진으로 물러날 때마다 워싱턴 관중들의 환호가 커졌다. 
단순히 하퍼가 싫은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다. 하퍼가 삼진을 당할 때마다 단돈 3달러(약 3500원)에 피자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워싱턴 지멱 매체 ‘WTOP’에 따르면 이번주 워싱턴DC 유명 피자 체인점에선 하퍼가 삼진 아웃될 때마다 3분 동안 피자를 3달러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경기에 앞서 필라델피아 하퍼가 방망이를 든채 생각에 잠겨 있다. / soul1014@osen.co.kr

하퍼가 삼진을 당하면 3분 내로 3달러 피자를 온라인과 앱으로 주문할 수 있다. 하퍼는 올 시즌 데뷔 후 가장 많은 172개의 삼진을 당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 중 4번째로 많다. 워싱턴은 25일 더블헤더 포함 27일까지 필라델피아전 4경기가 치러진다. 하퍼가 삼진을 당할 때마다 피자집은 더욱 바빠질 듯하다. 
한편 이날 필라델피아는 워싱턴에 2-7로 패배, 가을야구 탈락 트래직넘버가 ‘1’로 줄었다. 하퍼는 150경기 타율 2할5푼7리 33홈런 108타점 OPS .875를 기록 중이지만, 13년 3억3000만 달러 몸값에 못 미쳤다. 이적 첫 해 가을야구가 무산 직전. 반면 하퍼가 떠난 워싱턴은 와일드카드 1위로 가을야구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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