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공백을 메워라' 구본혁의 좌충우돌 [오!쎈 현장]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9.24 21: 47

"꼭 칭찬하면 실책하던대..." 
LG 유격수 구본혁이 시즌 첫 번째 실책을 기록했다. 공교롭게 류중일 감독이 경기 전 칭찬을 늘어놓은 후 "오늘 실책할지도 모르겠다"는 말이 현실이 됐다. 
24일 잠실구장,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류중일 감독은 오지환의 부상 공백에 대해 다시 한 번 아쉬워했다. 류중일 감독은 "공에 맞은 것도 아니고, 부딪혀 다친 것도 아니고, 자기 혼자 슬라이딩을 하다 부상을 당해 아쉽다"며 "오지환이 빠져 차포 하나를 떼고 시작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2회초 2사 1루 상황 삼성 김성훈의 내야 안타 때 LG 유격수 구본혁이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타자 주자 1루 세이프. /dreamer@osen.co.kr

그러면서 오지환 대신 주전 유격수 임무를 맡은 신인 구본혁에 대해 이야기했다. 오지환이 없는 동안 신인의 어깨가 무겁다. 류 감독은 "송구 미스가 하나도 못 봤다. 수비는 곧잘 하는 편"이라고 구본혁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꼭 이런 얘기를 하면 오늘 실책 나오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고 아차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구본혁은 올 시즌 유격수로 20경기 68이닝, 3루수로 32경기 148이닝, 2루수로 7경기 14⅓이닝을 출장했다. 실책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말이 씨가 됐다. 구본혁은 1회부터 바빴다. 첫 타자 박해민의 타구를 잡아 1루로 던져 아웃을 시켰으나, 2사 후 구자욱의 타구를 달려나오며 잡으려다 더듬고 놓쳤다. 시즌 첫 실책. 
2회에는 이원석의 땅볼 타구를 잡아 아웃시켰다. 2사 1루에서 김성훈의 느린 땅볼을 잡아 1루에 던졌으나 세이프, 내야 안타가 됐다. 아쉬워한 구본혁은 김도한의 땅볼을 침착하게 잡아 이닝을 끝냈다. 3회까지 땅볼 타구 6개를 처리하느라 바빴다. 
타석에선 2회 1사 1루에서 잘 밀어친 타구는 우중간으로 날아가 안타가 되는 듯 했으나, 수비 시프트로 우중간으로 미리 이동해 있던 중견수 박해민이 잡아냈다. 7회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orange@osen.co.kr
1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 삼성 구자욱의 내야 땅볼 때 LG 유격수 구본혁이 실책을 범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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