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가 플러스로’ NC, 양의지 효과로 2년 만에 가을야구 복귀 [오!쎈 현장]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9.24 22: 59

“마이너스가 플러스로 바뀌었잖아요.”
NC 다이노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큰 손 노릇을 했다. 시장 최대어이자 공수겸장 포수인 양의지를 4년 125억원에 영입한 것. 투수 리드를 통한 홈플레이트에서의 안정감, 그리고 중심 타선에서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양의지를 영입해 대폭적인 전력 상승 효과를 기대했다.
김태군의 군 입대로 생기 포수진의 공백을 전혀 채우지 못한 채 지난 시즌을 치렀고 결국 팀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최하위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포수진 문제를 단숨에 해결해줄 수 있는 양의지는 모두가 군침을 흘렸던 자원이었는데 NC가 돈다발을 풀었다. 

그 효과는 1년도 되지 않아 확인할 수 있었다. 양의지는 투타, 공수에서 만능 역할을 하면서 NC를 진두지휘했고 2년 만에 팀을 가을야구로 복귀시켰다. 
NC는2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7-7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NC는 무승부에도 불구하고 매직넘버 1을 지우며 2년 만에 가을야구 복귀를 확정지었다. 
NC는 양의지의 합류와 함께 5위로 복귀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시즌 초반, NC는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주전 라인업을 꾸리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박민우, 모창민, 나성범 등 주축 선수들이 한 두 차례씩 이탈했고 양의지의 백업포수, 그리고 중심 타선에서 양의지를 보좌해줘야 했던 외국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역시 함량미달이었다. 그러나 양의지는 흔들리는 팀의 상황 속에서도 중심을 굳건하게 잡아줬다. 양의지 효과는 이 때 발휘됐다. 타선을 지키며 해결사 역할을 했고, 마운드에서는 젊은 투수진의 성장을 이끌며 안정감을 가져다줬다. 비록 7월 중순, 옆구리 부상으로 한 달 가량 1군에서 자취를 감추긴 했지만 그 사이 양의지의 모습을 지켜보며 조용하게 성장을 하던 김형준이 양의지의 부상 공백을 충실히 채웠다.
그리고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공백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지난 8월 12일 부상에서 복귀한 뒤 타율 3할7푼6리 7홈런 19타점 OPS 1.000의 성적을 찍었다. 같은 기간 타율 1위였다. 양의지가 부상에서 복귀한 뒤 NC는 다시 5강 레이스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KT의 맹렬한 기세에 추격을 당하기도 했지만 양의지가 굳건한 버팀목 역할을 하면서 5위에서 떨어지지 않고 가을야구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5위를 두고 경쟁했던 KT 이강철 감독도 양의지의 존재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과거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강철 감독은 “같은 팀에 있을 때도 강한 선수인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로 압박감을 주고 답답함을 주더라. 타석과 안방에서 모두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다. 정말 대단한 선수다”고 말했다. 
양의지를 품고 있는 이동욱 감독도 “양의지가 들어오면서 팀의 마이너스 요소를 플러스로 완전히 바꿔놓았다. 구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양의지 효과는 분명했고 NC는 투자의 효과를 곧장 보며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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