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폴드-채드벨, 후반기 어떻게 ‘언터처블’이 됐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9.25 11: 04

 한화의 외국인 투수 서폴드와 채드벨은 후반기 나란히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전반기 성적과는 큰 차이를 보이며 내년 재계약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어떻게 후반기에 더 성적이 좋아졌을까. 영입 당시 서폴드는 우완 강속구 투수, 1선발감으로 점찍었다. 채드벨은 좌완 투수로 직구 최고 150km를 자랑했다. 그러나 전반기 출발은 별로였다. 
낯선 KBO리그 적응 과정은 새 외국인 선수들은 누구나 거치기 마련이다. 한용덕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팀이 전체적으로 안 좋아 외국인 투수들도 이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격수 하주석의 시즌 아웃 부상 등 내외야 수비력이 불안했다. 

한화 서폴드, 채드벨이 경기를 지켜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jpnews@osen.co.kr

서폴드는 자기 고집이 강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투심을 익힌 그는 2018시즌 디트로이트에서 뛰며 요긴하게 활용했다. 한국에 와서도 투심 위주에다 변화구로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구사했다. 변화구로는 체인지업 비중이 높았다. 그런데 볼끝이 살짝 휘어지는 몸쪽 투심이 KBO리그에서는 볼로 자주 판정받으며 애를 먹었다. 
한화 관계자는 “서폴드의 포심도 좋았다. 땅볼을 유도하는 투심 보다는 힘으로 승부하는 포심을 더 많이 던지도록 조언했고, 내부 평가에서 변화구로 체인지업보다 커브를 더 좋게 봤다. 커브 비중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 서폴드 
전반기= 21경기 6승 9패 평균자책점 4.42(19위)
후반기= 9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07(5위)
# 채드벨 
전반기= 20경기 5승 9패 평균자책점 3.97(16위)
후반기= 8경기 6승 무패 평균자책점 2.19(6위)
채드벨은 한국에 와서 실력이 더 발전한 케이스다. 왼손 투수로서 150km에 가까운 직구 스피드를 지녔고, 변화구도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던진다. 한화 관계자는 “채드벨은 경기를 치를수록 기량이 더 좋아졌다. 커브가 좋다”고 말했다. 
채드벨은 후반기 좋은 피칭에 대해 “공격적으로 투구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체인지업 스피드를 예전보다 줄이고, 커브를 연습해 성적도 향상됐다”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LG전에서 채드벨의 체인지업(9구)은 최고 130km, 최저 123km 구속을 보였다. 커브(23구)의 스피드 130~124km와 비슷한 구속을 보여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 어려웠다. 
서폴드와 채드벨은 각각 1경기씩 더 등판한다. 마지막 경기에서 팬들에게 화려한 피날레를 보여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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