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팀은 점점 더 안개정국이다. 혼전을 거듭하면서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다. 두산은 귀중한 무승부를 거둬 선두 SK를 더욱 압박했다.
24일 경기, 1위 SK는 KT에 3-7로 역전패를 당하며 6연패에 빠졌다. 84승 1무 54패. 2위 두산은 9회말 동점 홈런을 허용하며 NC와 연장 12회 혈투를 벌였지만, 7-7 무승부를 거뒀다. 83승 1무 55패. 그러나 1승과 진배없는 무승부였다.
두산은 SK를 1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승리했다면 0.5경기 차이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1경기나 0.5경기나 마찬가지다. 두산과 SK는 나란히 5경기씩 남겨두고 있다. 0.5경기 차이라면, 두산은 SK를 앞서려면 남은 5경기에서 SK보다 1승을 더 해야 한다.(예를 들어 두산 4승 1패, SK 3승 2패)

1경기 차이에서도 두산은 SK보다 남은 5경기에서 1승만 더 많이 거두면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바로 맞대결 성적에서 두산이 SK에 9승 7패로 우위이기 때문이다. 승률이 같아지면, 상대 성적으로 순위를 따진다. 만약 두산이 4승 1패로 87승 1무 56패, SK가 3승 2패로 87승 1무 56패가 되면 최종 승률이 똑같다. 그럴 경우, 상대 성적(9승 7패)에서 앞서는 두산이 SK보다 순위가 높다.
KBO 리그 규정의 제1장 제3조 구단 순위 및 기록을 보면, 3항 ‘정규시즌 1~5위가 2개 구단 또는 3개 구단 이상일 경우에는 해당 구단 간 경기에서 전체 전적 다승, 해당 구단 간 경기에서 전체 다득점, 전년도 성적순으로 순위를 결정한다’고 명시돼 있다.
따라서 두산과 SK가 최종 승률이 같은 경우, 상대 전적으로 순위를 따진다. 두산이 상대 성적에서 앞서기 때문에 지금 1경기 차이나, 반 경기 차이나 똑같은 셈이다. 두산은 NC에 패하지 않고 무승부를 거둔 것이 1승과 같은 효과를 발휘한다.

3위 키움은 KIA에 0-5 영패를 당하면서 84승 1무 57패가 됐다. SK에 1.5경기 차이, 2위 두산에 1경기 차이 뒤진 3위가 됐다. 키움은 단 2경기만 남아 있어 불리하다.
키움은 남은 롯데 2연전(27~28일)를 모두 승리하면 86승 1무 57패가 된다. 그러나 28일 이후에 SK(2경기)와 두산(2경기)의 추후 편성 경기가 남아 있어 결과를 기다려봐야 순위가 결정된다. 남은 5경기에서 SK가 3승 혹은 두산이 4승을 추가한다면, 키움은 2경기를 모두 이겨도 1위는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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