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2팀 제압' 콜체스터, 英 리그컵 신화 재현?...브래드포드와 닮은 꼴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19.09.25 10: 52

토트넘을 제압한 콜체스터가 4부리그의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까.
잉글랜드 리그2(4부리그)의 콜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3시 45분 영국 콜체스터의 잡서브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카라바오컵) 토트넘과 32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양 팀은 정규시간 90분 동안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콜체스터는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딘 게르켄(34)이 크리스티안 에릭센(27)의 슈팅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4-3으로 프리미어리그(EPL)의 강호 토트넘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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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체스터는 지난 카라바오컵 2라운드에서 이미 EPL 팀인 크리스탈 팰리스를 승부차기로 누른 경험이 있다. 존 맥그릴 감독은 지난 기억을 되살려 철저한 수비 전술로 토트넘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콜체스터의 16강 진출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종종 하부리그의 팀들이 EPL 팀들을 제압하는 일이 생기지만 2경기 연속으로, 승부차기 끝에 승부를 가린 경우는 카라바오컵 개편 이후 처음이다.
콜체스터의 연승은 브래드포드FC를 연상시킨다. 지난 2012-2013시즌 브래드포드는 리그컵(당시 캐피탈원컵)에서 위건 애슬레틱, 아스날, 아스톤 빌라 등 EPL에서 잔뼈가 굵은 상대를 연파했다. 당시 브래드포드는 파죽지세로 결승전까지 진출했지만 스완지시티에 0-5로 패하며 우승컵을 내줬다. 
이날 콜체스터가 보여준 투혼에 영국 언론은 찬사를 보냈다. 영국 매체 'BBC’는 경기 종료 후 "이번 경기만 봤을 때 콜체스터와 토트넘은 차이가 없었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이미 팰리스를 무너뜨렸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다른 팀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패배로 망신을 당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콜체스터는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는 우리를 어렵게 만들었다"라면서 콜체스터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콜체스터가 리그컵에서 하부리그 돌풍의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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