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연애"..'가장 보통의 연애' 김래원♥︎공효진, 이런 멜로를 원했다[Oh!쎈 리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9.25 09: 26

 ‘가장 보통의 연애’는 현재를 사는 30대 중반 남녀 회사원을 주인공으로 ‘썸’에서 연인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스크린에 펼쳐보인다. 아름다운 로맨스 영화 속 남녀 주인공들의 완벽한 관계에 대한 판타지에 균열을 내는 현실 로맨스 영화이다.(*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중소규모 광고회사에서 기획부터 촬영까지 도맡는 팀장 재훈(김래원 분)은 경력을 갖고 있지만 이직한 선영(공효진 분)과 직장 선후배로 만난다. 첫 만남부터 심상찮은 기류가 흐른 두 사람. 
전 여자친구에게 차인 재훈은 매일 매일 술을 마시며 가슴 속 깊은 슬픔을 달랜다.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함께 늙어가는 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믿었던 그에게 이별의 무게를 견디는 것은 쉽지 않은 일. 하루가 멀다하고 이별의 아픔을 술로 달래고, 다음 날이면 기억도 안 나는 통화 목록에 후회하는 ‘흑역사’가 반복돼 한 번쯤 실수를 해봤을 법한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안긴다. 

영화 포스터

영화 포스터
바람 난 연하의 남친과 이별 중인 선영은 회사 선배인 재훈에게 우연찮게 자신의 연애사를 들켜 민망한 상황에 처한다. ‘남자는 거기서 거기’라는 지론을 가진 그녀는 재훈과 달리 연애에 있어 이성적이고 쿨한 면모를 드러내며, 연애와 결혼에 대해 남다른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이렇게 상극인 두 사람은 잦은 술자리를 통해 서로의 연애사를 꿰뚫게 된다. 
점차 서로에게 관심을 갖지만, 만날 때마다 티격태격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재훈과 선영의 관계 변화가 코믹하지만 달달하게 스크린에 담겼다.
'가장 보통의 연애'(감독 김한결, 제공배급 NEW, 제작 영화사 집)는 집착하지 않을 때 비로소 또 다른 인생의 문이 열린다는 달콤 쌉싸름한 삶의 진실이, 진심으로 사랑하고 싶은 30대 남녀의 모습을 통해 전해진다. 사내 연애를 소재로 다뤘으나 전형적이고 자극적인 캐릭터에 기대지 않고 공감 가능한 방식으로 로맨스를 풀어나가는 게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온 작품이다. 다양한 장르를 통해 연기 내공이 쌓인 배우 김래원과 공효진의 차진 대사 향연이 인상적이다. 
영화 스틸사진
또한 올 여름 재난액션영화 ‘엑시트’(감독 이상근)를 통해 흥행 배우 대열에 들어선 강기영의 코믹 연기가 웃음의 8할을 책임진다. 
치열하고 냉혹한 사회생활의 차가운 공허함 속에 사람과 사랑을 향한 온기와 애정이 깔려 있어 행복을 찾아나가려는 움직임도 캐치해냈다. 현실적인 동시에 솔직한 남녀의 고백이 돋보이는 영화다. 
‘구경’(2009) ‘술술’(2010) ‘화해’(2015) 등 단편 영화의 각본 및 연출을 맡았던 신인 김한결 감독의 장편 상업 데뷔작. 여성 감독의 세밀하고 예민한 감성 표현이 두드러진다. 김래원과 공효진은 드라마 ‘눈사람’(2003) 이후 16년 만에 재회했다. 러닝타임 109분. 10월 2일 개봉./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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