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2라이프’를 통해 정지훈이라는 배우를 재발견할 수 있었다. 8주 동안의 여정 속에서 시작과 끝은 정지훈이었다.
24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웰컴2라이프’(극본 유희경, 연출 김근홍 심소연)에서는 현실에서도 행복한 삶을 되찾은 이재상(정지훈)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윤필우(신재하)를 체포한 이재상은 라시온(임지연), 태어날 아이와 함께 행복한 미래를 그렸다. 특히 라시온이 꾼 북극성 태몽은 이보나(이수아)를 떠올리게 해 감동을 더했다.
‘웰컴2라이프’는 정지훈의 리셋 드라마이기도 했다. 데뷔 19년차의 내공을 아낌없이 보여준 정지훈은 그동안의 인생작을 뛰어넘는 탁월한 연기력과 무한한 매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스릴러부터 로맨틱 코미디까지, 여러 장르를 동시에 소화하는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한번 더 실감할 수 있었다. 정지훈의 활약 속에 ‘웰컴2라이프’는 월화극 부동의 시청률 1위를 지켰다.

정지훈의 연기 열정은 깊은 감동을 남겼다. 대본이 닳도록 끝없이 연구하고 쓴 소리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고쳐가며 진심을 다해 보여준 연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노력의 결과로 정지훈은 현실과 평행 세계를 배경으로 펼쳐진 이재상의 전혀 다른 두 성격을 섬세한 내면 연기로 표현했다. 악질 변호사 이재상이 현실에서 후회했던 상황을 리셋하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검사 이재상으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몰입감 있게 그려냈다.
웃음과 긴장의 균형을 놓치지 않는 정지훈의 감정 조절은 ‘웰컴2라이프’의 완성도를 높였다. 명불허전 코믹 연기와 눈물 연기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고, 수사 과정에서는 눈빛과 분위기를 단숨에 반전시키는 서늘한 연기로 소름을 유발했다. 정지훈의 두 얼굴은 실제 두 명의 이재상이 존재하는 것처럼 몰입도를 높였다.
정지훈은 ‘웰컴2라이프’를 통해 전작 ‘돌아와요 아저씨’, ‘스케치’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대체 불가 배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완벽한 연기를 보여준 정지훈의 다음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