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5위 확정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부상자들이 속출하면서 구단 내부적인 재활과 훈련 시스템에 대한 문제까지 제기되곤 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까지 겹쳤다. 하지만 NC 구단은 트레이드와 외국인 서수 교체 등을 발 빠르게 단행하며 팀에 생긴 균열을 발 빠르게 봉합 했고, 2년 만에 가을야구 복귀를 확정지었다.
NC는 지난 2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7-7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NC는 5위 확정의 매직넘버 1을 마저 지우면서 2017년 이후 2년 만의 가을야구 복귀를 확정지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은 확보다.
NC 입장, 그리고 초보 감독으로 시즌을 나섰던 이동욱 감독 입장에서는 경사라고 볼 수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언더독’으로 가을야구를 치르는 입장이긴 하지만 가을야구의 느낌을 다시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팀에는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 그리고 주축 선수들의 부상,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을 딛고 일어나서 지금의 자리까지 왔기 때문에 감회가 남다를 수 있다.

NC는 시즌 초반 나름대로 성과를 내고 있었다. 4위 내에서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희망을 부풀리고 있었다. 하지만 6월 들어서 힘이 뚝 떨어졌다. 5월까지는 5할 승률을 펼치고 있었지만, 6월 들어서 8승16패로 하위권과 다름 없는 성적을 거두며 5위까지 떨어졌다. 4위권과 격차보다는 하위권팀들과 격차가 더 줄어든 상황으로 변했다.
이 시기가 NC 입장에서는 고비였다. 5월 초, 나성범이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한 뒤 근근히 버티고 있었는데, 외국인 선수들, 투수 에디 버틀러와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는 부진이 심화되고 있었다. 여기에 버틀러는 단기간에 복귀하기 힘든 어깨 부상까지 당했다. 여러모로 동력이 떨어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시즌 초반 모창민, 박민우, 구창모 등의 부상이 있었지만 그래도 ‘잇몸’들의 맹활약으로 시즌을 꾸려갈 수 있었지만 그 이상은 힘들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때 구단은 현장에 힘을 실었다. 나성범의 부재로 인한 외야진의 공백, 그리고 제 몫을 하는 것이 힘들었던 외국인 선수들을 해결하기 위해 움직였다. 모두 7월 초에 결판을 지었다.
KIA와 트레이드를 통해 지난해 영입한 우타 거포 유망주 이우성을 다시 내주고 2017시즌의 우승공신인 좌타 외야수 이명기를 1대1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이후 버틀러와 베탄코트를 동시에 방출하고, 좌완 크리스천 프리드릭, 우타 외야수 제이크 스몰린스키를 영입했다. 선발진의 공백, 그리고 부실한 외야진을 모두 강화하는 움직임이었다.

결국 7월 초를 기점으로, 전반기 막판 다시금 힘을 내기 시작한 NC였다. 이명기, 프리드릭, 스몰린스키가 모두 합류한 7월 10일 이후, NC는 30승21패 1무의 성적으로 다시금 힘을 내기 시작했다.
이명기는 팀에 기동력과 수비력, 그리고 정확성 등을 더해주는 타격 능력을 바탕으로 나성범의 공백을 충실히 채웠다. 이명기는 NC로 이적한 뒤 타율 3할2리(202타수 61안타) 1홈런 14타점 25득점 9도루의 성적을 기록하며 NC에 연착륙했다.
프리드릭은 ‘승리의 파랑새’였다. 이적 이후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3연승을 달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그리고 3번째 경기였던 7월 28일 키움전부터 7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이닝 이터 역할을 했다. 불펜진도 숨통을 돌릴 수 있었다. 완투 2차례, 완봉승도 1차례 있었다. 11경기 7승3패 평균자책점 2.78의 성적을 기록하며 드류 루친스키와 함께 원투펀치를 완성했다.
스몰린스키의 경우, 다소 의문점이 남았다. 영입 초반의 기세는 활발했지만 이후 약점인 노출이 되면서 외국인 타자의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제2의 베탄코트’가 아니냐는 의문도 남았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외야 수비 능력과 기본 이상은 되는 주루 능력을 바탕으로 라인업을 지탱했다. 하지만 이동욱 감독은 스몰린스키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고 결국 조금씩 약점 노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내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결국 지난 24일 5위 확정 경기에서 팀의 7점 가운데 5점을 만들어냈다. 9회말 극적인 동점 솔로포 포함해 5타점을 쓸어담으며 팀의 가을야구 복귀를 이끌었다.

이동욱 감독은 이명기, 프리드릭, 스몰린스키가 영입된 7월 초를 올 시즌의 모멘텀이라고 돌아봤다. 이 감독은 “이명기, 프리드릭, 스몰린스키를 영입한 그 때가 아무래도 전환점이었던 것 같다. 팀이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하면서 “팀이 힘든 상황에서 결단을 내려준 구단에 고맙다”고 강조했다.
이제 NC의 가을야구는 다시 시작된다. 과연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아닌 그 이상을 바라보며 나아갈 수 있을까. 그리고 전환점을 만들어준 이들의 활약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