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 힐, 무릎 보조기 차고 통산 1000K 역투…깜짝 2루타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9.25 15: 30

LA 다저스 최고참 투수 리치 힐(39)이 개인 통산 1000탈삼진 기록을 달성했다. 아픈 무릎을 이끌고 2이닝 5탈삼진으로 역투했고, 타석에서는 깜짝 2루타까지 터뜨렸다. 
힐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2이닝 동안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삼진 5개를 잡으며 무안타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탈삼진 995개였던 힐은 정확히 5개를 채워 데뷔 15시즌, 283경기 만에 1000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힐은 지난 13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왼쪽 무릎 통증이 재발하며 ⅔이닝 27구 만에 강판됐다. 그 이후 12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왼쪽 무릎에 보조기를 찬 상태로 마운드에 올랐다. 유니폼 하의로 가렸지만 무릎 부근에 불룩 튀어나온 보조기를 감출 수 없었다.

1회말 다저스 선발투수 힐이 역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경기 초반은 불안했다. 1회 마누엘 마고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닉 마티니와 매니 마차도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무릎 통증 여파인지 제구가 되지 않았고, 움직임도 불편해 보였다. 그러자 다저스 불펜에선 딜런 플로로가 몸을 풀며 등판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힐은 에릭 호스머를 1루 땅볼, 헌터 렌프로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1,2루 실점 위기를 잘 넘겼다. 2회에는 세스 메지아스-브린, 루이스 토렌스, 루이스 유리아스를 3연속 삼진 잡으며 예정된 2이닝 투구를 마쳤다. 아웃카운트 6개 중 5개를 삼진으로 잡으며 위력을 과시했다. 주무기 커브를 결정구로 뺏어낸 삼진이 4개. 
총 투구수는 35개로 스트라이크 19개, 볼 16개였다. 최고 90마일(144.9km) 포심 패스트볼(17개)와 커브(18개) 두 가지 구종만 던졌다. 3회 구원 토니 곤솔린에게 마운드를 넘긴 힐은 외야 불펜으로 이동해 추가로 공을 던졌다. 오는 30일 정규시즌 최종전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을 준비하며 포스트시즌 4선발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테스트 받을 전망이다. 
힐은 타석에서도 아픈 무릎을 이끌고 2루타 손맛까지 봤다.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들어선 힐은 샌디에이고 선발 로날드 볼라노스의 2구째 바깥쪽에 들어온 95.6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익선상에 타구를 보냈다. 무릎 보조기를 찬 상태로 2루까지 전력으로 뛰었다. 
2회초 1사 다저스 힐이 2루타를 날리고 있다. / soul1014@osen.co.kr
2루에 도착한 힐과 그 모습을 덕아웃에서 지켜본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모두 미소를 지어보였다. 다저스 덕아웃에 웃음 꽃이 핀 순간이었다. 완벽한 무릎 상태는 아니었지만 힐 특유의 승부근성으로 투타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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