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와 게릿 콜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상을 두고 치열한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다.
콜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19승을 수확했다.
이날 시즌 316탈삼진을 기록한 콜은 1999년 페드로 마르티네즈(313탈삼진)를 넘어서 2002년 커트 실링(316탈삼진)과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52까지 끌어내리면서 아메리칸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사진] 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왼쪽), 게릿 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19/09/26/201909260043772533_5d8b8b6ded100.jpg)
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에 오른 콜은 사이영 상 수상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하지만 강력한 경쟁자가 아직 남아있다. 팀 동료 벌랜더가 아직 한 차례 등판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벌랜더는 올 시즌 33경기(217이닝) 20승 6패 평균자책점 2.53 288탈삼진을 기록중이다. 탈삼진에서는 콜을 넘어서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평균자책점은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 다승에서는 벌랜더가 콜에 앞선다.
벌랜더와 콜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모두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현재 벌랜더는 다승-이닝-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81)-bWAR(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7.7)에서 우위에 있다. 반면 콜은 평균자책점-탈삼진-fWAR(팬그래프 기준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6.9)에서 앞선다.
성적 외에 변수도 있다. 벌랜더와 미디어의 관계다. 벌랜더는 공개적으로 자신의 많은 피홈런을 공인구 탓으로 돌리거나 특정기자의 라커룸 출입을 거부하는 등 여러 논란을 일으켰다. 사이영 상 투표권을 가진 기자들이 벌랜더와 관계가 좋지 않다고 말도 안되는 투표를 하지는 않겠지만 콜과 벌랜더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라면 콜에게 표를 몰아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벌랜더는 2011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상과 MVP를 석권했다. 하지만 이후 사이영 상 투표에서 2위만 세 번을 기록하는 등 사이영 상과는 연이 없었다. 콜은 아직까지 사이영 상을 수상한 적이 없다. 예측할 수 없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상의 주인공은 과연 누가될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