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내셔널스 맥스 슈어저가 9월 부진에 빠졌다.
슈어저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10탈삼진 1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득점지원으로 시즌 11승을 거두긴했지만 시즌 평균자책점은 2.92까지 상승했다.
워싱턴은 와일드카드를 확보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단판전인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선발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가장 높은 투수는 단연 슈어저다. 하지만 슈어저는 9월 5경기(29⅔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5.16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워싱턴으로서는 고민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사진] 워싱턴 내셔널스 맥스 슈어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19/09/26/201909260117779888_5d8b9383724b6.jpg)
슈어저가 만약 와일드카드 게임 선발로 나선다면 더 이상 정규시즌 경기에는 선발등판할 수 없다. 와일드카드 게임 선발로 나서지 않더라도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더 이상 등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9월전까지 내셔널리그 사이영 상 레이스는 LA 다저스 류현진,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 슈어저의 3파전 구도로 진행됐다. 하지만 류현진과 슈어저가 부진에 빠지면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디그롬이 사실상 사이영 상 수상을 굳히는 모양새다.
꾸준히 사이영 상 후보로 거론되던 슈어저는 사이영 상 투표에서 1위는 커녕 2위도 위태로워졌다.
최근 사이영 상 투표권자들은 세이버매트릭스 지표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세이버매트릭스 지표인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을 보면 미국 양대 통계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bWAR)와 팬그래프(fWAR)에서 모두 디그롬(bWAR 6.9 fWAR 6.6)이 모두 내셔널리그 1위다.
2위는 두 사이트의 평가가 다르다. 팬그래프에서는 슈어저(bWAR 5.8 fWAR 6.5)가 2위를 차지했지만 베이스볼레퍼런스는 워싱턴 내셔널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bWAR 6.0 fWAR 4.2)와 패트릭 코빈(bWAR 6.0 fWAR 5.0)을 2위로 평가했다. 류현진은 bWAR(4.6) 9위, fWAR(4.5) 8위에 머물렀다.
여러 지표를 보면 슈어저는 이제 2위도 불안한 상황이다. 세이버매트릭스 지표를 봤을 때도 확실한 2위라고 보기 어려워졌고 클래식 지표인 다승-평균자책점 등에서는 류현진에게 밀린다. 세이버매트릭스를 보는 투표권자들은 디그롬을 지지하는 가운데 2위로는 슈어저, 스트라스버그, 코빈 등으로 표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클래식 지표를 중요시하는 일부 투표권자들은 류현진(다승-평균자책점-이닝 우위)을 지지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슈어저는 시즌 내내 류현진, 디그롬과 치열한 사이영 상 경쟁을 벌이며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아진 슈어저는 사이영 상 투표에서 어떤 결과를 받아들게 될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