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선발 듀오에 목마른 삼성이 백정현과 최채흥의 활약에 반색하고 있다. 안정감 있는 투구로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삼성의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끈 장원삼과 차우찬에 버금가는 좌완 선발 듀오가 될 만한 자질을 갖췄다.
백정현은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해 8승 10패를 기록했다. 평균 자책점은 4.16. 전반기 4승 9패(평균 자책점 4.79)에 그쳤으나 후반기 4승 1패(평균 자책점 3.00)를 거두며 반전에 성공했다. 데뷔 첫 10승 달성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지만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본다면 장밋빛 미래를 기대해도 좋을 듯.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백정현은 “코치님께서 ‘기술적으로 문제점이 보이니 하나씩 바꿔가자’고 하셨다. 힘을 써 던지려고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팔 스윙이 커졌다고 조언해주셨다. 이후 팔 스윙을 교정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사진] 백정현-최채흥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19/09/26/201909260556771529_5d8bd660068d2.jpg)
백정현은 데뷔 첫 규정 이닝을 소화하며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체력이 약하다는 이미지를 탈피했다. 김한수 감독은 “그동안 백정현이 체력이 약하다는 약점이 있었는데 겨우내 준비를 잘한 것 같다. 이닝도 150이닝을 돌파했다. 이제 체력이 약하다는 이미지를 벗었다”고 평가했다.
올 시즌 전천후 투수로 뛰었던 최채흥은 외국인 투수 저스틴 헤일리 대신 선발진에 안착했다. 이달 들어 4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 2패에 그쳤으나 평균 자책점 2.35를 기록하는 등 제 몫을 다 하고 있다. 야구에 눈을 떴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안정감이 돋보인다.
최채흥은 “구속 향상도 중요하지만 스태미너를 키워야 한다. 던지는 스태미너는 던지면서 만들어야 한다. 많이 던지는 것보다 강하게 던지면서 개수를 늘리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백정현-최채흥 좌완 선발 듀오의 재발견은 내년 시즌 마운드 구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음표 가득했던 선발진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외국인 투수만 제대로 뽑는다면 올해보다 훨씬 더 탄탄해진 선발진을 구축하게 될 전망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