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차인데 이제서야 이렇게 됐네요.”
2014년 롯데 자이언츠에 2차 6라운드(전체60순위)로 지명된 이창진(KIA)은 올해 프로 6년 차를 맞았다. 뛰어난 타격 잠재력에 많은 팀에서 관심을 보인 그는 트레이드로 KT를 거쳐, 다시 KIA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가지고 있는 능력은 뛰어났지만, 좀처럼 자신의 자리를 잡지 못했던 그가 2018년까지 나섰던 경기는 총 37경기. 타석수는 52타석에 그쳤다.

아쉬운 시간이 계속된 가운데 올 시즌 조금씩 알을 깨고 나오기 시작했다. 올 시즌 132경기에 나와 타율 2할7푼, 5홈런 46타점을 기록하며 조금씩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기 시작했다.
6년 차만에 ‘신인왕’으로 언급도 되기 시작했다. ‘6년 차 60타석 이하’라는 신인왕 규정에 가까스로 충족된다. 정우영(LG), 원태인(삼성), 김태진(KIA) 등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이창진의 활약 역시 이들에 뒤지지 않는다.
신인왕 이야기에 이창진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신인왕 자격이 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6년 차’인데 그동안 무엇을 했나 싶기도 했다. 그래도 이제서야 이렇게 된 것에 감사하다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엔트리 말소없이 꾸준하게 1군을 지키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는 “몸 아프지 않고 풀타임을 소화했다는 것이 만족스럽다. 다만 이렇게 한 시즌을 치르면서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고, 생각도 많아졌다. 수비에서도 실수가 많이 있었고, 안일한 플레이도 나왔다. 타석에서도 득점권에서 해결하지 못한 부분도 많았다”라며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아쉬움도 많았지만, 스스로도 성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창진은 “그래도 타석에 많이 나가면서 투수와 승부가 된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는 나가면 쉽게 아웃이 됐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요즘에는 끈질기게 승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수비에서도 이창진은 “내야도 자신있게 하지만, 외야가 더 편한 것도 사실이다. 경기에도 많이 나가고 했으니, 외야 수비에 대한 어려움은 없는 것 같다”고 자신을 보이기도 했다.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프로에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상황. 이창진은 “기회가 왔을 때 확실하게 자리를 잡도록 하겠다”라며 “특히 체력적 어려움은 나도 모르게 오더라. 내가 관리를 못한 것이다. 이 부분은 내년 시즌 과제”라고 강조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