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도완이 '열여덟의 순간' 조상훈 역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김도완은 지난 24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OSEN에서 JTBC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열여덟의 순간'(연출 심나연, 극본 윤경아)은 위태롭고 미숙한 '예비 청춘'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드라마로, 지난 10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날 김도완은 '열여덟의 순간'의 종영 소감을 묻는 말에 "굉장히 시원섭섭하다. 워낙 친구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활발해서 아직 실감이 안 난다"고 밝혔다.
극 중 김도완은 2학년 1반 수학 천재 조상훈 역을 맡았다. 조상훈은 마휘영(신승호 분)의 성적 조작을 알고 있던 인물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일명 '사이다'로 통했다. 절대 권력자 마휘영에게 굴하지 않고, 오히려 그의 약점을 쥐고 흔들며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조상훈은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마휘영 앞에서도 압도되지 않았다. 덕분에 두 캐릭터가 부딪히는 신은 매번 긴장감을 자아내며, 극의 재미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 이는 김도완의 철저한 캐릭터 탐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도완은 조상훈에 대해 "되게 영리한 사자 같은 인물이다. 권력이나 자본 앞에 겁 먹지 않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본 리딩 때 승호를 처음 만났는데 덩치가 크더라. 보기에도 대등해야 적당한 텐션이 나올 것 같아서 운동으로 몸집을 키우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조상훈이 마휘영에게 대적하는 모습은 통쾌 그 자체였다. 이를 직접 연기한 김도완의 카타르시스도 상당했을 듯하다. 김도완은 "마휘영이 학교에서 되게 무서운 존재다. 모두가 겁먹고 있는데 1%의 겁도 안 먹고 대드는 제 자신이 대견했다. 속이 시원하더라"고 전했다.
하지만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배우들은 실제 친구들 못지않게 돈독했다. '열여덟의 순간'의 주 배경이 고등학교인 만큼 10대, 20대의 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또래끼리 모이다 보니, 친해지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김도완은 현장 분위기는 어땠냐는 질문에 "친구들이랑 있는 기분으로 촬영하다 보니까, 대기할 때도 촬영할 때도 재미있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실제로 19살인 친구들도 많았다. 저는 고등학생을 연기해야 했기 때문에 매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도완, 옹성우, 신승호는 1995년생으로 동갑내기였다. 김도완은 "저는 극 중 성우, 승호와 다른 반이었다. 그런데도 셋 다 95년생 돼지띠다 보니 친해졌다. 또 승호와 붙는 신이 많았다. 그래서 더 가깝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