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르지 않겠다" 성민규 롯데 단장, 감독 선임 장기전 예고 [오!쎈 현장]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9.26 10: 26

롯데 자이언츠의 감독 선임은 장기전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차기 감독 선임 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현장을 지휘하고 있는 공필성 감독대행을 비롯한 국내 후보 4~5명 등을 포함해 외국인 감독 후보들까지 폭넓게 고려하고 있다. 일단 외국인 감독 후보군은 직접 밝히는 이례적인 절차를 밝았다. 한 차례 감독을 맡았던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을 비롯해 현재 LA 다저스 트리플A팀 타격코치인 스캇 쿨바, 캔자스시티 로열스 싱글A팀 타격코치인 래리 서튼이 최종 3인의 후보에 올랐다.
이들과 감독 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해 성민규 신임 단장은 지난 18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종전에 몸 담았던 시카고 컵스 구단과 작별 인사를 나눈 뒤 감독 면접을 실시했다. 그리고 성 단장은 지난 24일 귀국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성 단장은 외국인 감독 인터뷰를 진행하고 돌아와서도 사직과 상동을 오가면서 업무에 여념이 없다. 감독 선임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사안에 대해 프로세스를 적립해 가고 있다. 그러나 감독 후보를 발표한 뒤에는 감독 자리를 두고 설왕설래가 오갔다. 외국인 감독 선임에 무게 추가 기우는 것이 사실이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난감해진 상황은 맞다. 특정 후보들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귀국한 뒤 만난 성민규 단장은 “후보들을 발표 했지만 민감한 사항이 된 것은 맞다. 지금 어떤 부분을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면서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절대 빠르게 결정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면서 “돌아와서 다시 구단 내부 평가도 해야하고, 인터뷰 당시의 답변들을 다시 파악해서 재차 인터뷰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고 말하며 차근차근, 급하지 않게, 구단에 어떤 감독이 필요한지를 면밀하게 검토해 감독을 선임한다는 신중론이다. 장기전 양상은 피할 수 없다는 게 현재의 상황.
성 단장은 “시간이 되는 분들부터 차례대로 만나고 왔다”면서 “후보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저만의 리포트를 작성했다. 그리고 하나의 질문에 대한 대답, 그에 대한 질문을 재차 진행하면서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화를 내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정중하게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일종의 압박면접이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 공세를 통해서 성 단장은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는 감독을 추리려고 했고, 느낀 부분도 있다. 그는 “직접 만나보고 대화를 자세하게 나눠봐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감독 후보의 역량에 대해서 의문을 품었던 분들이 이 부분에서는 괜찮은 대답을 했고, 괜찮았던 분들이 의외로 아닐 수도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직접 자세한 대화를 나눠봐야 한다. 저도 이번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어떤 방향으로 팀을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서 배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감독 후보들에 대해서는 “더 민감한 부분이라 자세하게 말씀을 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외국인 감독에 대한 얘기가 먼저 나왔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내 감독 후보군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구단 입장에서는 국내 감독과 외국 감독을 ‘제로 베이스’에 두고 평가를 하겠다는 것. 
한 달 이상이 걸릴 수도 있는 롯데의 감독 선임이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롯데의 차기 감독의 베일은 언제쯤 벗겨질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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