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한 덕선이?"..'미쓰리' 혜리, 변신 합격점 받았나[Oh!쎈 탐구]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9.26 14: 37

tvN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가 베일을 벗었다. 걸스데이 혜리를 주인공으로 앞세워 방송 전부터 기대를 많이 받았던 작품. 첫 방송 평가는 어떨까?
25일 방송된 ‘청일전자 미쓰리’에서 청일전자의 경리 이선심(이혜리 분)은 자신을 무시하는 직원들에게 상처를 받았다. 특히 영업부장 유진욱(김상경 분)은 직원들 앞에서 이선심을 구박하기도. 
이선심은 같이 사는 경리팀장 구지나(엄현경 분)에게 “나도 사람이고 자존심이 있는데 외부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무시하면 나도 상처받는다. 내가 너무 하찮게 느껴진다. 이런 내가 지질해서 싫다”고 상처를 토로했다. 

구지나는 “멀쩡한 이름 두고 미쓰리가 뭐냐. 네가 아르바이트를 오래해서 그렇다. 미래가 불안하고 고용이 불안정한 생활을 오래하다 보니까 너도 모르게 노예 근성이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회사의 주인은 주주라고 알렸다. 주주가 돼 회사의 주인이 되면 주인의식이 생겨서 자존감이 높아질 거라는 설명. 구지나는 “사장님이 내게 준 주식이 조금 있다. 2억 원에 너한테 넘기겠다”고 홀렸다. 
결국 이선심은 언니 이진심(정수영 분)과 싸우며 3천만 원을 얻어냈다. 돌아가신 부모님의 선산을 팔아 대출 빚까지 얻으며 구지나에게 주식을 양도 받았다. 회사 직원들에게 무시 받는 말단 경리가 아닌 회사의 주주라는 사실에 이선심은 뿌듯해했다. 
하지만 회사는 휘청거렸다. 사장 오만복(김응수 분)은 단가를 7% 내리라는 대기업 TM전자의 갑질에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맞섰다. 그러나 대기업의 횡포에 청소기를 중국에 팔 수 없게 됐고 불법 소프트웨어 감사에까지 적발됐다. 
회사 직원들은 월급날 월급이 입금되지 않자 이선심을 원망했다. 이선심은 사장과 구지나가 연락 되지 않는다며 좌절했다. 남은 직원들 역시 허탈해하며 구내식당에서 함께 술을 마셨다. 다들 당장 월급이 필요한 상황. 
술에 취한 미쓰리는 “이 회사 망하면 진짜 안된다. 저 회사 주식샀다”며 오열했다. 직원들 역시 각자의 사정을 토로하며 창고에 쌓인 청소기를 팔자고 했다. 그러나 사장이 없는 상황에서 제품을 멋대로 팔면 절도죄에 해당하는 사안. 
직원들은 “우리 중에 아무나 사장으로 정한 다음 대주주인 사장 아들에게 승인을 받자”며 술병 돌리기로 사장을 정하자고 했다. 그리고 이 소주병은 한참 돌다 이선심 앞에서 멈췄다. 사무실에서 커피만 타고 담배 심부름을 하던 미쓰리가 사장이 된 것. 
이를 본 유진욱은 “금 제 정신이냐. 미쓰리가 말이 되냐. 잔심부름 말고 할 줄 아는 게 없는 애를 바지 사장으로 세우겠다는 거냐”고 지적했고 또 자존심이 상한 이선심은 “저는 왜 안 되냐. 왜 매일 무시하냐. 저는 이 회사 직원 아니냐. 이 회사 대표 제가 해 보겠다”고 선언했다. 
참신한 스토리 전개와 현실 공감 소재에 ‘청일전자 미쓰리’ 첫 방송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극의 중요 인물을 맡은 혜리의 연기를 두고 미리 우려를 쏟아냈던 이들도 합격점을 던지고 있다. 전작에서 다소 아쉬운 연기력으로 걱정을 샀던 터라 '청일전자 미쓰리' 시작 전부터 기대감은 낮았지만 보란듯이 이를 뒤집었다는 칭찬이다. 
물론 혜리의 메가 히트작인 tvN ‘응답하라 1988’ 속 덕선 캐릭터를 떠올리며 “덕선이가 취직한 것 같다”는 지적도 피하지 못했다. 혜리 특유의 소리 지르고 화내는 연기가 성덕선에 이어 이선심에게도 보인 이유에서다. 캐릭터마다 작품 평가가 달리지는 혜리이긴 하지만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봄 직 하다.
화제성은 확실히 확보했다. 시청률도 나쁘지 않다. 1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2.6% 최고 3.2%를 기록(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혜리가 리드하는 ‘청일전자 미쓰리’가 이후 어떤 반응을 추가로 이끌지 궁금해진다. 
/comet568@osen.co.kr
[사진] 청일전자 미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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