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에는 사람 많은 곳에 잘 안 갔는데, 아이가 생기니 좋은 곳을 보여주고 싶어 자주 다닌다.”
배우 오지호가 26일 오전 생방송된 SBS 라디오 ‘박선영의 씨네타운’에 출연해 “혼자 살 때는 사람들이 많은 장소를 피하고 그랬었는데 아이들이 태어나니 좋은 곳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이 같이 털어놨다.
오지호는 내달 9일 개봉을 앞둔 영화 ‘수상한 이웃’(감독 이상훈, 제작 오예스, 제공 KTNF・우리집파이프・원더스컴퍼니・골든브릿지월드와이드, 배급 스톰픽처스코리아・와이드 릴리즈)의 홍보차 이날 ‘씨네타운’에 출연했는데, 영화에 대한 이야기부터 개인사까지 솔직하게 전했다.


오지호는 이날 “아내가 이제는 제가 밖에 나가든지 말든지 쳐다도 안 본다”며 “집에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제게 관심이 없다”며 아내가 자신보다 육아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지호는 “첫째 딸이 다섯 살인데, 제 걱정을 해주더라”며 “최근에 제가 다리를 긁혀서 피가 났었다. 며칠 뒤 딸이 ’아빠 이제 무릎 괜찮아?’라고 묻더라. 너무 예뻤다. 2년 전에는 세 단어만 말했었는데 지금은 말이 너무 많아졌다”고 딸 바보다운 아빠의 얼굴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딸이 혼자서도 말을 많이 한다”며 “자기가 본 책 얘기나 유치원에서 했던 얘기를 막 한다. 그래서 언젠가는 제가 너무 시끄러워서 화를 냈던 적도 있었다.(웃음)”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오지호는 첫째보다 둘째의 외모가 더 출중하다고 했다. “첫째를 보신 분들은 ‘오? 귀여워~’라고만 했었다. 예쁘다가 아니었다.(웃음)”며 “당시 저와 와이프의 얼굴을 한 번씩 쳐다보셨는데 이제는 둘째를 보면 ‘바로 잘생겼다’고 해주시더라”고 전했다.
그는 이날 한 청취자가 보조개가 매력적이라고 칭찬하자, "어릴 때는 보조개를 좋아하진 않았다. 웃을 때 남성성이 사라지는 거 같아서 그랬다”며 “근데 지금은 괜찮은 거 같다”고 만족했다.
오지호는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 특별 출연했다. 이에 그는 “홍자매 작가와 친하다. 이번에 연락이 왔는데 한 번 출연을 해달라고 하시더라”며 “대본을 봤는데 제 분량이 생각보다 많았다. 목포, 동해, 명동, 인천 등을 다녔다. 되게 오래 찍었다”고 귀띔했다.
자신의 실제 성격에 대해서는 “드라마 ‘왜 그래 풍상씨’ 속 진상 캐릭터와 비슷한 점도 있지만 다르다”며 “저는 그렇게 철딱서니가 없진 않다.(웃음)”고 전했다. 그러면서 “'왜 그래 풍상씨’에 나왔던 배우들과 지금도 연락을 한다. 채팅방이 있어서 주변 소식도 전하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감독님과 모이기도 한다”고 밝혀 여전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지호가 출연한 영화 ‘수상한 이웃’은 의문의 사건이 계속된 한 동네에 나타난 남자 태성(오지호 분)과 엉뚱한 이웃들이 엮이면서 벌어진 일을 그린 코믹 드라마 장르다.
오지호는 “촬영이 힘들었다. 제가 꼬질꼬질한 남자라서 옷 한 벌로 촬영했다”며 “안 씻고 가서 촬영을 하면 됐다. 현장에서 분장팀이 제 얼굴에 검은 칠을 했다. 잘생김을 내려놨다.(웃음) 촬영했던 작품 중 가장 머리가 짧았고 가장 지질한 캐릭터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상한 이웃’은 퇴직자, 다문화가정 소녀, 가족과 떨어져 사는 아버지, 젋은 남녀 등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담겼다”며 “저는 우리네 따뜻한 가족 얘기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코믹도 담겼다”고 자신했다.
오지호는 “도전이 두렵긴 하다. 저예산 영화를 하면 어떤 분들은 ‘굳이 왜 하냐. 드라마를 하면 돈도 더 많이 받을 텐데’라고 하시더라”며 “근데 저는 이런 게 좋은 거 같다. ‘수상한 이웃’도 결혼하고 나니까 가족에 대한 따뜻함을 그리고 싶어서 했다”고 밝혔다. 개봉은 10월 9일./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