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마xDJ홀리, 대세들의 컬래버.."케이팝은 다양한 장르 혼합, 굉장히 멋져" [인터뷰 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9.09.26 17: 53

 대세와 대세가 뭉쳤다. 래퍼 플루마와 DJ 홀리의 만남이다.
플루마는 케이블채널 Mnet ‘고등래퍼3’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2002년생으로, 아직 어린 나이이지만 당당하게 자신의 실력을 내비치고 있는 신예다. 지난 7월에는 나플라, 루피, 이영지와 함께 컬래버곡 ‘I’m the ONE’을 발표했으며, 지니 뮤직 페스티벌부터 울트라 코리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회식, 버저비트 페스티벌 등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실제로 만난 플루마는 방송 당시보다 부쩍 더 큰 키가 눈에 띄었다. ‘고등래퍼3’가 종영한지도 반년이 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는 질문에 그는 “싱글과 EP 앨범을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그런 그와 최근 음악 작업을 진행한 DJ 홀리 역시 현재 전세계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핫한 DJ다. DJ 홀리는 한국엔 이번에 처음 방문한 거냐는 질문에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며 “2년 전에 한 번 왔었고 이번 EDC KOREA에서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고 공연에 참가하게 되어 좋았다. 다시 한번 꼭 오고 싶다”고 말했다.
원래 케이팝에 대해 잘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는 “2년 전 LA로 베이스를 옮긴 이후로, LA에 있는 큰 한인 문화 덕분에 케이팝 음악과 문화에 대해서 알 수 있게 됐다. 그것이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내 고향인 포르투갈에서는 이런 문화를 접할 기회가 크게 없었지만 지금은 한국 문화나 커뮤니티를 쉽게 접할 수가 있다”고 답했다. 그가 정의하는 케이팝은 다음과 같다. “케이팝은 다양한 장르가 혼합되어 있다고 생각해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블랙핑크는 힙합 비트와 트랩, EDM 모두가 혼합되어 있다.”
미국, 호주, 유럽, 아시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전 세계를 누비며 공연을 펼쳐온 DJ 홀리는 DJ Mag과 Run The Trap에 의해 '2017년 최고의 프로듀서들 중 하나'로 추앙되기도 한 바. 지난 2017년 ‘A-Trak Goldie Awards Beat Battle’에서 우승한 실력자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플루마 역시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경험한 바 있다. 그는 서바이벌을 통해 얻은 것에 대해 “말 그대로 서바이벌 하면서 경쟁하는 것도 있지만 저보다 잘하는 사람도 있고 못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서바이벌을 나가면 성공도 있지만 실패도 있지 않은가. 실패를 하면서 동력이 되고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서바이벌이 발전하기에 좋은 시스템인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나올 수 있겠냐”고 묻자 그는 당당하게 “재밌게 했다”며 “시즌4도 나갈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DJ 홀리는 플루마와 작업을 하게 된 계기로 “매니저에게 나의 노래 세트 리스트를 보냈고 한국의 새로운 젊은 뮤지션들을 찾고 있던 중 매니저로부터 플루마라는 래퍼를 소개 받게 되어 컬래버 작업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잘 맞을 것 같았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특히 어떤 점이 끌렸냐는 질문에는 “플루마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와 그의 인성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그런 것들이 우리의 음악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와 함께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어 기뻤다”고 덧붙이기도.
올해 24세인 DJ 홀리가 처음 음악을 시작한 나이는 18세. 마침 협업으로 뭉친 플루마가 현재 한국 나이로 18살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플루마를 보면 그때의 자신이 생각나지는 않았는지, 또 그것이 함께 작업하기로 결심한 것에 영향을 준 것인지 궁금했다. 이에 DJ 홀리는 “한국에서 10대로 사는 것과 포르투갈에서 10대로 사는 것은 꽤 다르다. 예를 들면 포르투갈에서는 17세부터 클럽을 드나들 수가 있어서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음악 장르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플루마가 음악을 대할 때 항상 최선을 다하려는 자세, 열정을 다하는 자세 그런 것들이 엿보이는데, 그럴 때면 나의 어린 시절이 생각나기도 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언제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새롭게 작업하는 것은 나에게 영감을 주고 활력을 불러 일으켜 준다. 마침 새롭고 영(Young)한 아티스트를 찾고 있었고 플루마와 작업하게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직업은 목표가 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곧 꿈이라고 할 수는 없겠다. 그런 의미에서 플루마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힙합을 처음 접하면서 래퍼라는 꿈이 확실하게 박혀 있어서 망설임이 없었던 것 같다. 듣기 좋았던 음악, 듣기 좋은, 듣기 좋을 음악을 만들고 싶다. 나중에 들어도 좋았던 음악 지금 들어도 듣기 좋은 음악, 나중에 재평가 받을 수 있을 만큼 창의적인 음악 말이다. 아직 어리다고 시간 많다고 생각해서 다양한 음악을 접하고 시도하고 있다”며 진중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앞으로 두 사람의 계획은 무엇일까. 먼저 DJ 홀리는 “다음 달에 나오게 될 EP 작업을 끝냈으며, 다른 작업들도 현재 진행중이다. 힙합, EDM의 혼합된 장르라고 해야할까. EDM에 조금 더 가까운 곡들도 있다. EDC 코리아의 프로모터와 동일한 Insomniac Records에서 준비하고 있는 것도 있다. 아직 말하기 이르지만 이번년도에 발매하게 될 음원도 있을 예정이다”며 “한국의 음악 시장을 알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나에게는 모든 것이 굉장히 새롭다. 그래서 더욱 많은 사람들과 더 많은 작업할 기회가 있기를 바라고, 언젠가는 한국에 옮겨와 오래 머물다가 가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바람을 전했다.
플루마 역시 자신의 계획에 대해 “EP 작업이 거의 다 끝났다. 사운드클라우드에는 실험적인 음악을 올려왔다면 EP앨범은 조금 더 사랑 노래들도 있고 나이마다 뿜어낼 수 있는 바이브나 스토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18살 플루마가 담을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았다”며 “앨범 작업을 꾸준히 하고 공연들도 계속 다니고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작업하고 제 음악적인 색깔이나 확고하게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플루마에게 ‘힙합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은 찾았는지 물었다. 이 고민은 ‘고등래퍼3’에서 이영지 등 동료 고등래퍼들과 첫 만남에서 나눴던 대화의 내용이기도 하다. 이 질문을 듣자 플루마는 유쾌하게 웃으며 “아직도 찾아가는 것 같은데, 멋이 있어야 힙합인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그 당시의 상황에 대해 “그때 관점이 무엇이었냐면 ‘인생을 얼마나 힙하게 살았는가’였다. 영지랑 다 같이 장난치면서 한 말이었다”고 덧붙였다. / besodam@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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