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절박한 벨린저, 기습 번트까지…3할 타율 아슬아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9.26 19: 39

내셔널리그 MVP 레이스를 이끌고 있는 코디 벨린저(25)는 후반기 페이스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전반기 3할3푼6리였던 타율이 후반기 2할5푼3리로 급하락했다. 5월 중순까지 4할대를 유지한 타율이 이제는 3할대 지키기도 위험한 상황이다. 
절박해진 벨린저는 급기야 기습 번트까지 시도했다. 26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에 1회 2루 땅볼, 3회 헛스윙 삼진을 당한 벨린저는 타율이 2할9푼9리로 떨어졌다. 
그러자 5회 3번째 타석에서 기습 번트로 상대 수비의 허를 찔렀다. 샌디에이고는 벨린저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3루수가 베이스를 비우고 2루수 쪽으로 이동했고, 2루수가 우측에 치우친 시프트를 가동했다. 

3루가 거의 비어있는 상태. 초구 볼을 그냥 흘려보낸 벨린저는 2구째 갑자기 배트를 반토막으로 잡고 번트를 댔다. 수비수가 없는 3루 쪽으로 천천히 공을 굴렸고, 1루에서 여유 있게 살았다. 내야안타로 다시 3할 타율에 복귀한 것이다. 
벨린저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정상 타격으로 우전 안타를 만들며 모처럼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시즌 타율은 3할에서 3할1리로 소폭 상승했다. 올 시즌 한 번도 타율이 3할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는 벨린저로선 2할대 추락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사실 메이저리그에서 타율은 말 그대로 ‘참조’ 기록으로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 벨린저는 타율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46개 홈런과 OPS 1.025를 기록 중이다. 그래도 여전히 3할 타율이 갖는 상징성이 있다. MVP 레이스에서 앤서니 렌던(워싱턴)의 맹추격을 받고 있는 벨린저로선 3할 타율을 더더욱 포기할 수 없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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