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보통의 연애' 김래원♥︎공효진 장점 살린 '돌직구 로코'[Oh!쎈 리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9.27 08: 43

 다시 만난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는 말보다 더 좋은 표현이 있을까. 
배우 김래원과 공효진이 드라마 ‘눈사람’(2003)에 이어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2019)를 통해 다시 한 번 연기 호흡을 맞췄는데, 16년이라는 긴 세월이 무색할 만큼 코믹한 케미스트리를 빚어냈다.
‘가장 보통의 연애’(감독 김한결, 제공배급 NEW, 제작 영화사 집)는 결혼을 앞둔 여자친구와 헤어진 남자 재훈(김래원 분)과 철딱서니 없는 연하의 남자친구와 이별한 여자 선영(공효진 분)이 만나 밀도 높은 로맨스를 펼치는 현실 멜로 영화이다.

영화 스틸사진

영화 스틸사진
광고회사 팀장 재훈은 술에 취하면 전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거나 카톡을 보내는 진상 짓을 한다. 가끔 하면 귀엽고 안쓰러울 터인데 삼시 세끼 밥 먹듯 하니 더 이상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
마음이 약해 쉽게 못 잊는 재훈과 달리 선영은 여성미가 넘치는 여자 중의 여자. 헤어지자는 말을 쉽게 하는 건 아니지만 한 번 마음이 떠나면 남의 사정을 돌볼 마음이 없는 ‘상여자’다. 같은 것이라곤 ‘85년생’ 나이뿐인 두 사람이 회사 선후배로 만나 처음에는 경계하고 무시하지만, 같이 술잔을 기울이는 횟수가 잦아질수록 서로를 향한 마음과 진심이 깊어진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의 정체성을 분명히 한다. 광고회사를 배경으로 ‘썸'을 타는 30대 중반 남녀의 멜랑꼴리한 감정부터 왠지 모르게 설레는 순간, 거기에 캐릭터만의 특성을 살린 유머코드가 가미돼 빵 터진 웃음을 멈출 수 없다. 
영화 스틸사진
처음엔 낯선 서로를 극도로 혐오하던 재훈과 선영이었지만 술집에서, 도로 한복판에서, 마치 몸을 불 태우듯 열정적으로 애정을 드러낸다. 단순한 게임에서 시작된 장난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결국 두 사람은 돌아올 수 없는 막다른 길로 접어든다.
온라인 댓글로만 보던 다소 수위가 높은 대사들이 몇 개 있지만 김래원과 공효진, 강기영이기에 오히려 장르적으로 돋보인다. 서로 다른 캐릭터들이 주어진 몫을 소화했기 때문이리라. 
야릇한 대사를 체화하고, 순수와 섹시를 넘나든 김래원과 공효진의 얼굴은 관객들을 중독시키기 충분해 보인다. 10월 2일 개봉. /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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