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100타점은 생각하지 못했던 기록이라 얼떨떨하지만 기분은 좋다".
오재일(두산)이 데뷔 첫 100타점을 달성했다.
오재일은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2005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00타점을 돌파했다.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오재일은 1회 빅이닝을 장식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허경민의 몸에 맞는 공,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중전 안타, 박건우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 찬스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삼성 선발 윤성환과 풀카운트 끝에 우중간 2루타를 때려냈다. 주자 모두 홈인. 데뷔 첫 100타점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4회 무사 1,2루서 윤성환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 1타점을 추가했다. 오재일에게 일격을 당한 윤성환은 장지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두산은 삼성을 11-0으로 꺾고 1위 SK를 0.5경기차로 추격했다.
국내 야구장 중 가장 규모가 큰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사용하면서 4년 연속 20홈런을 터뜨리며 두산의 해결사로 우뚝 선 오재일은 데뷔 첫 100타점을 돌파하며 자신의 가치를 끌어 올렸다.
오재일은 경기 후 "데뷔 첫 100타점은 생각하지 못했던 기록이라 얼떨떨하지만 기분은 좋다"고 씩 웃었다. 이어 "개인 기록보다 오늘 팀이 이기는 타점을 올린 게 더 기쁘다"고 팀 승리에 더 의미를 부여했다. 1위 등극을 눈앞에 둔 가운데 그는 "남은 경기에서 계속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재일에게 4번 타자는 딱 맞는 옷과 같다. 4번 타자로 나서 타율 3할5푼5리(31타수 11안타) 3홈런 10타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오재일이 최근 4번에서 너무 잘해주고 있다. 100타점 달성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