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디’ 김제동이 ‘굿모닝FM 김제동입니다’ 마지막 생방송을 마쳤다.
27일 방송된 MBC FM4U ‘굿모닝FM 김제동입니다’에서 김제동은 마지막 생방송을 마치며 굿바이 인사를 건넸다.
오는 30일 MBC 라디오가 개편을 실시하면서 김제동은 정들었던 ‘굿모닝FM’을 하차하게 됐다. 생방송은 이날이 마지막으로, 김제동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출근길 청취자들과 함께했다.

김제동은 “오늘 여러분들과 제가 그리고 동디로서 함께하는 마지막 출근길”이라며 “더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었지만 사정이 그렇게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러분들의 출근길은, 아침은 늘 밝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무슨 말을 시작할까 생각했지만 평상시대로 여러분을 응원하는 게 옳은 거라 생각했다. 밥 챙겨 드시고 다니셨으면 한다. 여러분들이 밥을 잘 챙겨 드셔야 세상이 돌아간다”며 “1분 1초가 소중하다. 갑작스럽게 헤어지게 될 줄 알았으면 조금 더 열심히 할 걸 그랬다. 지각 한번도 안했다. 칭찬해달라”고 덧붙였다.

김제동은 평소와 다름없이 청취자의 사연을 읽고 코너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퀴즈쇼에 참가한 한 청취자는 “항상 용기 있는 행동도, 사이다 발언도 멋있다. 낮은 곳에서 어깨동무하고 같이 걸어주고 힘이 되어주는 그대를 응원한다. 그대를 지지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말해 김제동을 울컥하게 했다.
매일 아침, 청취자들의 간식을 책임졌던 김제동은 간식 코너를 조금 미뤘다. 마지막 방송인 만큼 조금 더 청취자들과 소통하겠다는 것.
김제동은 “처음으로 여러분 앞에 서서 마이크를 잡고, 그 이후에 오래오래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싶다, 존경하는 배철수 DJ의 뒤를 따라 콘솔 잡고 정말 DJ처럼 그저 스쳐가는 한 방송이 아니라 다른 것보다 최우선으로 두는 라디오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매일 아침 청취자들과 만났다”며 “그런 결심을 한 이유는 여러분들이 보내주시는 문자, 라디오를 들으실 때 어떤 마음으로 들으시는지, 어떤 생각으로 들으시는지를 누구보다도 깊이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러분들이 나를 물들이고 만들었다. 귀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여러분들에 많이 기댔다. 잘 볼 수 없었지만,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제동은 “좌우앞뒤 안 돌아봐도 되는 곳에서 여러분에게 받은 만큼 잘 하도록 하겠다. 연예인 걱정 하는거 아니다”고 이야기했다.
이 말을 하면서 김제동은 울컥한 마음에 목이 메이는지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고, 끝에는 울먹이기도 했다.
아쉽게 떠나는 김제동을 향한 청취자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청취자들은 “그동안 감사했다”, “너무 아쉽다”, “매일 방송 들으면서 하루를 시작했는데 너무 아쉽다”, “많이 고생하셨다”, “어디서든 응원하겠다” 등의 메시지를 보내며 김제동의 마지막 방송을 응원했다.

‘아요(아침요정)’ 김유리와 함께한 시간을 돌아보는 코너도 마련했다. 티격태격했던 초기 시절부터 호흡이 척척 맞는 지금은 물론, 김유리가 ‘굿모닝FM’과 함께한 시간을 돌아봤다.
눈물이 터진 김유리는 “‘굿모닝FM’과 인연을 맺은 게 2005년이다. 교통정보 전하면서 시작했고, 지금까지 14년을 했더라. 아침이 참 좋았다. 그 에너지가 엄청 났고, 전날 많은 일이 있어도 아침이 되면 정신이 번쩍 들고 힘이 나고 웃음이 났다. 아침은 앞만 보고 달려가기에 주변을 돌아보기 힘들다. 나도 조심스러웠고 그 와중에 웃음도 드리고 싶었고 그 에너지 나누고 싶었다. 가진 것에 비해 과분한 사랑 받았고,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요정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프로그램하면서 좋은 일도 많았다. 기분 좋은 특별한 프로그램이었다. 김성주, 오상진, 전현무, 노홍철, 김제동까지. 김제동은 내게 늘 밥먹고 가라고 가장 많은 밥을 나눠먹은 DJ다. 그동안 맛있게 먹었고 감사하다. 정말 감사했다. 더 좋은 방송으로 인사드릴 수 있길 바라고, 서로를 응원하는 아침이 됐으면 한다”고 인사했다.
‘푸른밤 옥상달빛입니다’의 DJ 옥상달빛 김윤주가 찾아오기도 했다. 김윤주는 “배웅하러 왔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다. 고맙다는 말들이 많더라. 이제는 좀 쉬고 마음에 빨간 약도 바르고 충전의 시간을 갖는 게 많은 분들이 원하는 게 아닐까 생각도 한다. 건강을 챙기셨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이어 김제동은 스태프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면서 “여러분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떠나야할 시간이 왔다. 아침마다 음악과 함꼐 만날 수 있어 감사했다. 라디오를 이 음악과 함께 시작하며 안부 인사를 묻게 해준 친구들이 생긴 시간이었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생겼다. 라디오는 내게 그랬다. 아침을 선물 받았다. 오프닝 음악은 들을 수 없지만 함께한 추억은 가지고 가겠다. 늘 감사했다”고 인사했다.
지난해 4월 ‘굿모닝FM’ DJ를 시작한 김제동은 오는 29일 방송을 끝으로 1년 5개월 동안 진행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후임은 방송인 장성규로, 오는 30일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로 청취자들과 인사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