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 찾고 성장"..'아날로그 트립' 동방신기X슈퍼주니어표 '응답하라 2002' [현장 종합]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19.09.27 12: 21

"응답하라, 2002!" 그룹 동방신기(유노윤호, 최강창민), 슈퍼주니어(이특, 신동, 은혁, 동해)가 연습생이었던 2002년으로 돌아가, 초심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SMTOWN 코엑스 아티움에서 유튜브 오리지널 '아날로그 트립'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동방신기 유노윤호, 최강창민, 슈퍼주니어 이특, 신동, 은혁, 동해, 유투브 오리지널 에이펙 리드 코타 아사쿠라, 김지선 PD가 참석했다. 
'아날로그 트립'은 대표적인 K팝 스타 동방신기 유노윤호, 최강창민, 슈퍼주니어 이특, 신동, 은혁, 동해의 인도네시아 배낭여행기다. 이들은 연습생이었던 2002년으로 돌아가서, 여행 가이드북 하나에만 의지해 '아날로그' 여행을 즐긴다. 

 
김지선 PD는 '아날로그 트립'의 기획 계기에 대해 "SM 아티스트와 여러 작품을 하다가 생각보다 이들 간의 추억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가 연습생 시절부터 숙소에도 같이 살고 돈독한 사이라고 하더라. 하지만 두 그룹이 데뷔 후에 추억을 쌓을 시간이 없었지 않나. 최정상인 두 그룹을 아날로그 여행을 떠나 보내면 어떨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던 다큐멘터리 장르에 대해 "한국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예능 요소가 더해지고 해외 시청자들도 언어가 통하지 않더라도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는 10대 때 데뷔, 큰 인기를 누리며 쉴 틈 없이 달려왔다. 그랬던 그들이 30대가 돼서야 꿈을 위해 질주했던 과거를 되돌아보며, 추억을 나눌 시간을 가지게 됐다. 
유노윤호는 "이번 여행을 통해서 잊고 있었던 과거를 떠올릴 수 있었다. 연습생 때부터 시작된 마음가짐 등 풋풋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많은 걸 느낄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스케줄 가는 느낌보다도 다시 한번 여행을 가면서 전체적인 콘셉트가 연습생 시간대로 맞춰지니까 일을 한다는 느낌보다 추억을 만든다는 느낌이 강했다"며 "저는 개인적으로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다. 당시 얘기를 나누다 보니 그때의 나를 누군가가 지켜봐줬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선물 같았다"고 말했다.
은혁은 "여행을 갔다기 보단 저희 뭔가 명절 때 시골 한 집에 모여서 옛날 얘기 하면서 맛있는 것 먹는 기분이 많이 들었다. 좋은 추억이었다"고 전했다.
'아날로그 트립'은 여섯 남자의 돈독한 우정을 진하게 그려낸다. 그렇다고 억지로 이들의 우정을 다루려고 하진 않는다. 2G 휴대폰, 구식 카메라, MP3 등 아날로그 물품이 이들의 추억을 자연스럽게 소환해 지금의 관계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이특은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가 놀랍게도 같이 여행을 가게 됐다. 레트로가 유행인데, 타임슬립을 통해서 다들 가장 그리워 할 그 시간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촬영할 때는 힘들고 불편했다. 2002년으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또 자카르타가 그냥 자카르타가 아니라 굉장히 시골이었다"며 "사실 여행이 편하고 쉬우면 기억에 남기 힘들다. 그래서 더욱 가슴에 깊이 다가오는 여행이었다"라고 전했다.
이번 여행에는 슈퍼주니어 전원이 아닌 네 명만 참석했다. 이특은 왜 이특, 신동, 은혁, 동해 네 멤버만 촬영에 임했냐는 질문에 "저희 넷이 스케줄이 정확히 맞아서 다녀오게 됐다. 동방신기가 해외 투어가 많다. 그래서 동방신기 스케줄 되는 날 되는 게 저희 네 명이었다. 려욱이는 뮤지컬이 있고, 다른 친구들도 솔로 활동 중이다. 저는 '최요비' 녹화도 2주 미리 떠놔서 가능했다"라고 답했다.
유노윤호, 최강창민, 이특, 신동, 은혁, 동해는 이번 여행에서 각자 역할 하나씩을 배정받았다. 특히 막내 최강창민은 총무 및 실세(?)를 담당했고, 신동은 사진사 역할을 맡았다.
최강창민은 "총무 역할을 맡게 됐다. 우선 기본적으로 다섯 형들이 워낙 착하고 동생이라고 해서 얕잡아 보고 깔보고 의견을 무시하고, 그런 인격의 사람이 아닌 것에 다시 한번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다. 돈을 쥐게 되고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사람이 돈 앞에서 약해지기 십상이다. 돈은 권력이다. 어쩌다 보니 그런 역할을 운 좋게 맡게 됐다. 형들이 제 얘기에 수긍해주고 해서 즐겁게 돈 관리를 할 수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동은 "사진사 역할을 맡았다. 받은 카메라가 2G가 최대 용량이었다. 영상도 찍어봤는데 용량이 안되더라. 충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힘들었다"고 밝혔다.
또 가수 여섯 명이 뭉친 만큼, 그들의 감상을 담아낸 곡도 즉석에서 만들어졌다는 후문이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도 신동이 제작했다고. 신동은 "뮤직비디오도 직접 제작했다. 좋은 촬영팀이 함께 했다. 저는 편집만 했다. 멤버들이 콘셉트도 잘 잡아줬다"고 말했다.
'아날로그 트립'은 인도네시아 로케 촬영으로, 인도네시아의 광활한 대자연을 담아낸다. 특히 '아날로그 트립'은 4K로 제작, 방영된다. 고화질로 만나게 될 인도네시아 풍경에 벌써 기대가 쏠린다. 
김지선 PD는 인도네시아를 여행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문화 유적지나 자연 보전이 굉장히 잘 돼 있어서다. 수학여행 갔을 때 느낌처럼 조금 더 이들끼리 발견하고 무언가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는 이번 여행을 통해 변화한 점을 밝혔다. 유노윤호는 "엽서에 이야기를 담는 시간을 가졌었다. 그때 저에게는 기록하고 추억을 담는다는 건 참 좋은 일이구나 싶었다. 그래서 매일은 아니지만 적는 습관이 생겼다. 슈퍼주니어 친구들과 창민이가 만들어준 습관 같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최강창민은 "진부한 대답일 수도 있지만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연습생 시절에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바라보고 살아왔다. 어느 순간 꿈을 이루고 그 이후 저희에게 어찌 보면 꿈이 사라진 시간이었다. 여섯 명이 함께하면서 그런 시간들에 대해 성찰하고 되돌아볼 수 있었다. 여행이지만 어찌 보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다"라고 덧붙였다.
'아날로그 트립'은 오는 10월 9일 오후 10시(한국시각 기준) SMTOWN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는 이날 총 12개의 에피소드를 모두 시청할 수 있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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