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연' 공효진 "16년만에 재회한 김래원, 본인 채찍질하는 배우" [인터뷰①]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9.27 13: 15

공효진이 김래원과 16년 만에 재회한 소감을 공개했다.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라디오M 카페에서는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주연 배우 공효진의 인터뷰가 진행됏다.
'가장 보통의 연애'(감독 김한결, 제공배급 NEW, 제작 영화사 집)는 전 여친에 상처받은 재훈(김래원 분)과 전 남친에 뒤통수 맞은 선영(공효진 분), 이제 막 이별한 두 남녀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를 그린다.

공효진은 극중 사랑에 환상이라곤 없는 돌직구 현실파 선영을 맡았다. 전 남친에 뒤통수 맞고 뒤끝 있는 이별 중인 선영. 입사 환영회부터 헤어진 남친의 느닷없는 등장으로 유명세를 탄 데 이어 출근 첫날 회사 앞에서 맞바람 운운하며 화를 돋우는 남친을 향해 화끈하게 쏟아내며 이별의 종지부를 찍는다. 마침 그 현장에 재훈이 있던 것을 알게 되고, 동료들에게 재훈의 파혼 이야기를 듣는다. 그날 밤, 왠지 딱한 마음에 받아준 재훈과의 2시간 통화 이후 그를 더욱 신경쓰는 인물이다. 
공효진은 드라마에서 '공블리', '로코퀸'으로 통하지만, 영화에서는 하정우와 함께한 '러브픽션'(2012) 이후 7년 만에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선택했다. 
현재 KBS2 새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주인공 동백으로 열연 중인 공효진은 다음달 신작 '가장 보통의 연애' 개봉을 앞두고 있다. 두 작품 모두 로맨스 장르지만, 캐릭터는 극과 극이다. 
김래원과 16년 만에 다시 만난 공효진은 "래원 씨가 그렇게 재밌는 사람이 아니다. 점잖은 사람이다"라며 "이번에 인터뷰에서 날 그렇게 칭찬할 줄은 몰랐다. 애어른 같은 사람이고, 중간에 16년을 점핑해서 만났는데 그냥 소문으로만 같이 하고 싶다는 얘기를 들었다. '한 수 배우고 싶다고 전해줘'라고 했었다. 서로 애기 때 봤던 사이라서 '어색하면 어떡하지?', 친한 사람들끼리 진지해지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 래원 씨는 가벼움이 없다. 그런데 연기하는 걸 보면 한없이 가벼운 걸 잘한다. '진짜 이렇게 두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가?' 싶었다"며 칭찬했다.  
이어 "한 얼굴보다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두 가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서 항상 기대했다. 연기를 하면 분명히 깨달음이 많을 거라고 예상했다. 나하고 다른 패턴의 연기를 하는 사람이고, 아티스틱한 배우다. 그 이유가 본인이 연기하면서 계속 자기 자신을 의심하더라. '조금만 다시, 더더더' 하면서 계속 채찍질 하는 느낌이 새로웠다. '스트레스 많이 받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래원 씨의 원동력인 것 같았고, 즉흥적인 느낌에 충실한 배우였다. 동물적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김래원과 공효진은 지난 2003 방송된 MBC 드라마 '눈사람'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고, '가장 보통의 연애'를 통해 16년 만에 재회했다. 당시 공효진은 형부를 사랑하는 솔직 명랑한 처제 서연욱을, 김래원은 그런 연욱을 짝사랑하는 차성준으로 출연했다. 드라마에서 엇갈리는 사랑을 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30대 어른 로맨스를 펼친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김한결 감독을 비롯해 제작자 영화사 집 이유진 대표 등이 모두 여성이다. 이에 대해 공효진은 "김래원이 혼자 남성이라서 외로운 섬처럼 느껴졌을 수도 있다"며 "래원 씨는 잘 못 끼더라. 그런 타입의 남자들이 있다. 그런데 여자들은 수다스러운 남자들보다는 그런 타입의 남자들을 더 멋지다고 느낀다. 엘리베이터에서도 여자만 타고 있으면 내리는 남자들이 있다고 하더라. 영화가 끝나니깐 '래원 씨가 애를 많이 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외로움이 있었을 것 같다. 실제로 재훈이와 성격도 안 맞는데, 연기해야 하니까 답답했을 것 같다"며 고생한 동료 배우를 언급했다.  
이날 공효진은 자신의 작품에 "100% 만족하는 배우는 없을 것"이라며 "내 연기와 캐릭터를 단순하게 비교해버리면, 속상한 게 있다. 그런데 그건 숙명이라고 생각하면서 끊임없이 '모자라다 모자라다' 하면서 모든 배우들이 일을 하는 것 같다. '이번 캐릭터의 만족도는 높다. 사실 로코 장르에 큰 흥미가 없어서 그동안 관심이 없었는데, 이 시나리오는 정말 재밌었고, 그대로 나오면 진짜 재밌겠다고 느꼈다. 많은 배우들의 호연으로 좋은 작품이 나온 것 같다. 그럼에도 영화를 보면서 100% 만족감은 느끼기 힘들고,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가장 보통의 연애'는 오는 10월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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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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