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연' 공효진 "최고 파트너? 강하늘 하겠다..김래원 더 잘해줄 걸" [인터뷰②]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9.27 13: 46

공효진이 최고의 파트너로 강하늘을 선택한 뒤, 김래원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라디오M 카페에서는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주연 배우 공효진의 인터뷰가 진행됏다.
'가장 보통의 연애'(감독 김한결, 제공배급 NEW, 제작 영화사 집)는 전 여친에 상처받은 재훈(김래원 분)과 전 남친에 뒤통수 맞은 선영(공효진 분), 이제 막 이별한 두 남녀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를 그린다.

공효진은 극중 사랑에 환상이라곤 없는 돌직구 현실파 선영을 맡았다. 전 남친에 뒤통수 맞고 뒤끝 있는 이별 중인 선영. 입사 환영회부터 헤어진 남친의 느닷없는 등장으로 유명세를 탄 데 이어 출근 첫날 회사 앞에서 맞바람 운운하며 화를 돋우는 남친을 향해 화끈하게 쏟아내며 이별의 종지부를 찍는다. 마침 그 현장에 재훈이 있던 것을 알게 되고, 동료들에게 재훈의 파혼 이야기를 듣는다. 그날 밤, 왠지 딱한 마음에 받아준 재훈과의 2시간 통화 이후 그를 더욱 신경쓰는 인물이다. 
김래원과 공효진은 지난 2003 방송된 MBC 드라마 '눈사람'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고, '가장 보통의 연애'를 통해 16년 만에 재회했다. 당시 공효진은 형부를 사랑하는 솔직 명랑한 처제 서연욱을, 김래원은 그런 연욱을 짝사랑하는 차성준으로 출연했다. 드라마에서 엇갈리는 사랑을 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30대 어른 로맨스를 펼친다.
공효진은 드라마에서 '공블리', '로코퀸'으로 통하지만, 영화에서는 하정우와 함께한 '러브픽션'(2012) 이후 7년 만에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선택했다. 현재 KBS2 새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주인공 동백으로 열연 중인 공효진은 다음달 신작 '가장 보통의 연애' 개봉을 앞두고 있다. 두 작품 모두 로맨스 장르지만, 캐릭터는 극과 극이다. 
그동안 TV드라마와 영화를 병행한 공효진은 "두 가지 모두 매력있고, 적절하게 해왔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어쩌다보니 같은 시기에 판이하게 다른 역할로 시청자와 관객들을 만나게 돼 걱정이다. 그런데 그냥 모든 건 취향의 차이인 것 같다. 인간 공효진에게도 여성적인 면과 남성적인 면이 있고, 비디오 게임을 좋아하는 동시에 뜨개질도 즐긴다. 20대 후반 나에겐 양면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선영과 동백은 판이하게 다른데, 좋은 결과가 될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지, 걱정되긴 한다"고 밝혔다. 
공효진은 출연한 대부분의 드라마는 크게 성공하면서 소위 말하는 '망작'이 없었다. 공효진표 '로코'가 사랑 받았던 이유에 대해 "자기 일을 안 하고 다니면서 사랑에만 울고 불고하는 캐릭터가 없었다. 자기 일을 사랑하는 만큼, 그 사랑에도 울고 웃는 캐릭터를 골라 냈던 것 같다. 여자든 남자든 본업을 잘해야 밉지 않다. 아무래도 그런 대본과 자존감이 센 역할을 했던 것 같다. 로코의 주인공을 연기하는 노하우는 분명히 쌓였고, 내 생각에는 드라마 '파스타'때부터 시작된 것 같다. 감독님, 작가님을 잘 만났고, 원래 귀여운 척, 잘 웃는 척 못하는 사람이라서 피하고 거부감이 있었는데 '파스타'는 달랐다. 동년배 배우를 만났다면 못 했을 것 같은데, 이선균 선배님을 만나서 그런 연기를 하기에 어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선균 오빠 성격이 무뚝뚝하다. 친해지려면 공을 들여야 하고, 실제로 친해지기 위해서 노력했다. 내가 그런 분을 좋아한다. 드라마 내용처럼 노력했더니, 어느 날부터 '힘들지?' 하면서 말을 붙여주더라. '내가 드디어 마음을 뚫었다'고 생각했다. 그때 많은 노하우를 터득했다. 그때 감독님도 라이브 하게 놔두는 걸 즐기셔서 애드리브를 하면 반응을 느껴 볼 수 있었다. 연습할 수 있는 최적의 작품이었다.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싫어하고, 이렇게 하면 다 좋아하는구나, 로맨틱한 여주인공을 연기함에 있어서 호불호를 볼 수 있는 장이었다. 호불호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섰다. 그때부턴 '이 정도로 하면 싫어하지 않아, 징그러워하지 않아'라는 판단이 섰고, 내 안에 그런 공식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최고의 파트너는 누구냐?"라는 질문에 공효진은 "난 운이 좋게 전부 좋았다. 작품마다 그 사람이라서 그 역할로 빛을 보고 덕을 많이 봤다. 그렇지만 최고의 파트너를 꼽으라면 '동백꽃 필 무렵' 강하늘이다. 김래원 씨도 (최고의 파트너 질문에) 박신혜 씨라고 하더라.(웃음) 신혜 씨가 정말 현장에서 잘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난 그렇게 잘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래원 씨의 인터뷰를 보면서, '이게 거짓이 아니라면 더 잘했어야 했는데' 싶더라"고 털어놨다.
공효진은 "영화를 찍으면서 래원 씨한테 '그렇게 나랑 연기하고 싶다고 했는데, '마음이 바뀌었지? 나 별로지? 별로지?'라고 했다. 내가 워낙 무뚝뚝한 편이다. 래원 씨는 리더십이 강한 여자에게 불편함이 있는 타입인 것 같았다. 강하늘 씨는 지금 서로 대사를 못 외워서, 드라마 찍을 때 외워주고 있다. 항상 대사를 완벽하게 외우는 파트너를 만나서 '내가 문제인가?' 싶었는데, 하늘 씨도 같이 못 외우니까 마음이 편하다"며 웃었다.
한편, '가장 보통의 연애'는 오는 10월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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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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