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시즌 2요? 여기서요?"
그룹 동방신기(유노윤호, 최강창민), 슈퍼주니어(이특, 신동, 은혁, 동해)가 남다른 텐션으로 '아날로그 트립'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SMTOWN 코엑스 아티움에서 유튜브 오리지널 '아날로그 트립'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동방신기 유노윤호, 최강창민, 슈퍼주니어 이특, 신동, 은혁, 동해, 유투브 오리지널 에이펙 리드 코타 아사쿠라, 김지선 PD가 참석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포토타임부터 압권이었다. 동방신기 유노윤호부터 슈퍼주니어 동해까지, 연습생 시절을 추억하는 포즈를 선보이며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특히 이특은 플랫폼 유튜브 오리지널 로고가 박힌 포토월과 '아날로그 트립' 공식 포스터를 적극 활용한 자세로 시선을 강탈했다. 뿐만 아니라 오른쪽도 봐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무릎을 꿇으며, 역대급 개그감을 자랑했다. 동해 역시 자신이 '아날로그 트립'에서 기타를 담당했었다고 밝힌 뒤, 기타를 치는 포즈를 취했다.


'아날로그 트립'은 K팝 스타 동방신기 유노윤호, 최강창민, 슈퍼주니어 이특, 신동, 은혁, 동해의 인도네시아 배낭 여행기다. 김지선 PD는 '아날로그 트립'을 기획하게 된 이유로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의 특별한 관계성을 꼽았다. 김지선 PD는 "SM 아티스트와 여러 작품을 하다가 생각보다 이들 간의 추억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가 연습생 시절부터 숙소에도 같이 살고 돈독한 사이라고 하더라. 하지만 두 그룹이 데뷔 후에 추억을 쌓을 시간이 없었지 않나. 최정상인 두 그룹을 아날로그 여행을 떠나보내면 어떨까 싶었다"고 밝혔다.
'아날로그 트립'은 단순한 배낭여행기가 아니다.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가 연습생이었던 2002년으로 돌아간다는 콘셉트가 특징이다. 이처럼 '타임슬립' 요소를 가미해, 감동과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유노윤호는 "이번 여행을 통해서 잊고 있었던 과거를 떠올릴 수 있었다. 연습생 때부터 시작된 마음가짐 등 풋풋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많은 걸 느낄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스케줄 가는 느낌보다도 다시 한번 여행을 가면서 전체적인 콘셉트가 연습생 시간대로 맞춰지니까 일을 한다는 느낌보다 추억을 만든다는 느낌이 강했다"며 "저는 개인적으로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다. 당시 얘기를 나누다 보니 그때의 나를 누군가가 지켜봐 줬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선물 같았다"고 전했다.
은혁은 "여행을 간 느낌보다 명절 때 시골의 한 집에 모여서 옛날얘기 하면서 맛있는 것 먹는 기분이 많이 들었다. 좋은 추억이었다"고 덧붙였다.


2002년 타임슬립 콘셉트를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이들에게 지급된 여행 물품 역시 독특했다.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는 2G 휴대폰, 구식 카메라, MP3 등 2002년 그 시절 물건을 받아들고 여행을 진행했다.
이특은 레트로 콘셉트로 촬영을 진행한 소감으로 "힘들고 불편했다. 2002년으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또 자카르타가 그냥 자카르타가 아니라 굉장히 시골이었다"며 "사실 여행이 편하고 쉬우면 기억에 남기 힘들다. 그래서 더욱 가슴에 깊이 다가오는 여행이었다"라고 밝혔다.
이번 여행에는 슈퍼주니어 전원이 아닌 이특, 신동, 은혁, 동해만 참석했다. 왜 하필 이들 네 명이 동방신기와 함께 추억 여행을 떠나게 됐는지, 그 배경이 궁금했다. 하지만 관련 질문을 받은 이특이 내놓은 답은 의외여서 폭소를 안겼다.
이특은 "저희 넷이 스케줄이 정확히 맞아서 다녀오게 됐다. 동방신기가 해외 투어가 많다. 그래서 동방신기 스케줄 되는 날 되는 게 저희 네 명이었다. 려욱이는 정말 같이 가고 싶어 했는데 뮤지컬이 있었고, 다른 친구들도 솔로 활동 중"이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저는 '최고의 요리비결' 녹화도 2주 미리 떠놔서 가능했다"는 TMI(Too Much Information)을 제공해, 신동의 핀잔을 받았다.


이 가운데 동해는 기자간담회 현장을 유튜브 1인 방송으로 생생하게 전했다. 이에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동해 몰이'에 나서, 또 한 차례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아날로그 트립'의 시즌 2 제작이 예고되자, 슈퍼주니어는 원년 멤버 그대로 다음 시즌에 참석하고자 하는 뜻을 강하게 피력했다. 슈퍼주니어는 동해를 두고 "동해의 스케줄은 이것뿐"이라며 시즌 2의 빠른 제작을 호소했고, "멤버는 그대로 가고 PD가 바뀔 수 있냐"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는 배낭여행에서 각자 역할 하나씩을 부여받았다. 이특은 건강 관리를, 은혁은 가이드를, 동해는 기타를, 신동은 카메라를 담당했다. 특히 최강창민은 총무를 맡으면서 막내에서 실세로 떠올랐다.
최강창민은 총무를 맡게 된 소감으로 "우선 기본적으로 다섯 형이 워낙 착하고 동생이라고 해서 얕잡아 보고 깔보고 의견을 무시하고, 그런 인격의 사람이 아닌 것에 다시 한번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이에 MC 박지선은 "그렇게 상세하게 말하는 게 꼭 당한 것 같다"고 짚어 웃음을 자아냈다.
최강창민은 굴하지 않고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다. 돈을 쥐게 되고 많은 분이 아시다시피 사람이 돈 앞에서 약해지기 십상이다"라며 "돈은 권력이다. 어쩌다 보니 그런 역할을 운 좋게 맡게 됐다. 형들이 제 얘기에 수긍해주고 해서 즐겁게 돈 관리를 할 수 있었다"고 너스레를 이어갔다.

기자간담회 내내 폭소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는 이번 여행으로 얻은 것을 묻는 말에는 사뭇 진지한 면모를 드러냈다. 유노윤호는 "엽서에 이야기를 담는 시간을 가졌었다. 그때 저에게는 기록하고 추억을 담는다는 건 참 좋은 일이구나 싶었다. 그래서 매일은 아니지만 적는 습관이 생겼다. 슈퍼주니어 친구들과 창민이가 만들어준 습관 같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최강창민은 "진부한 대답일 수도 있지만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연습생 시절에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바라보고 살아왔다. 어느 순간 꿈을 이루고 그 이후 저희에게 어찌 보면 꿈이 사라진 시간이었다. 여섯 명이 함께하면서 그런 시간에 대해 성찰하고 되돌아볼 수 있었다. 여행이지만 어찌 보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다"라고 밝혔다.
기자간담회에서 보여준 여섯 남자의 '저세상' 텐션은 벌써부터 '아날로그 트립'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김지선 PD는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가 보여줄 케미스트리에 엄청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지선 PD는 "멤버들 케미에 초점을 둔 프로그램이다. 두 그룹 간의 돈독한 사이에 집중했다. 또 이들의 진솔한 모습은 다큐멘터리적 요소로 보실 수 있도록 풀어냈다"고 전했다.
'아날로그 트립'은 오는 10월 9일 오후 10시(한국시각 기준) SMTOWN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는 이날 총 12개의 에피소드를 모두 시청할 수 있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