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마에다 겐타(31)가 터프 세이브로 클레이튼 커쇼의 16승을 지켰다. 불펜에서 강한 모습으로 포스트시즌 기대감을 키웠다.
마에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치러진 2019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에 1-0 리드한 9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이 연투를 소화하면서 불펜 대기조에서 빠졌고, 마에다에게 9회가 맡겨졌다. 앞서 올라온 투수 아담 콜라렉이 윌 마이어스에게 안타를 맞아 동점 주자가 루상에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마에다가 동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매니 마차도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93.8마일(151.0km)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바깥쪽 낮게 깔린 공에 마차도의 배트가 헛돌았다. 주무기 슬라이더 대신 패스트볼로 정면 승부한 게 통했다.
2루 도루를 허용하며 득점권 위기가 이어졌지만 헌터 렌프로도 바깥쪽에 꽉 찬 93.6마일(150.7km)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뺏어냈다. 세스 메히아스-브린도 2루 내야 뜬공 처리하며 1-0 승리를 지켰다. 시즌 3세이브째. 커쇼의 16승을 지킨 것이다.

경기 후 마에다는 “긴박한 상황에서 던지는 게 좋았다”며 “타자들이 슬라이더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패스트볼로 승부한 게 주효했다”고 밝혔다. 오렐 허샤이저 스포츠넷LA 해설가도 “마에다가 패스트볼로 공격했다. 믿을 수 없는 공이었다”며 마에다의 정면승부를 칭찬했다.
MLB.com도 ‘잰슨이 부진을 이어갈 경우 페드로 바에스, 콜라렉, 마에다가 마무리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마에다는 구원으로 나선 최근 8경기에서 2승2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 1할1푼4리, 피OPS .434로 위력적이다. 짧은 이닝을 던지는 불펜으로 전력 투구하며 힘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경기 후 다저스 구단 코스튬 이벤트에서 마에다는 만화 ‘드래곤볼’ 캐릭터 손오공으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가을야구에서도 마에다가 다저스 불펜의 슈퍼 사이어인 모드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