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최고의 제구력" 다르빗슈 본인도 깜짝 놀란 '부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9.28 08: 54

“지금까지 이렇게 좋은 제구력이 없었다”. 
다르빗슈 유(33)가 초반 부진을 딛고 부활하며 내년을 기약했다. 시카고 컵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이 최종 확정됐고, 다르빗슈는 남은 한 차례 선발등판을 포기하며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조 매든 컵스 감독은 “올해 다르빗슈는 지난해보다 매우 많이 던졌다. 더 이상 무리할 필요가 없다. 이외에 다른 이유는 없다. 다르빗슈의 몸에는 문제가 없다”고 등판 취소 이유를 밝혔다. 다르빗슈는 지난해 팔꿈치 피로골절, 삼두근 염좌로 8경기 40이닝 투구에 그쳤다.

컵스 선발 다르빗슈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dreamer@osen.co.kr

시즌을 마친 뒤 팔꿈치 관절경 수술을 받고 재활했다. 시범경기부터 실전 투구에 나선 다르빗슈는 올해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다. 31경기에서 178⅔이닝을 소화하며 6승8패 평균자책점 3.98 탈삼진 229개를 기록했다. 전반기 18경기에선 2승4패 평균자책점 5.01에 그쳤지만 후반기 13경기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반등했다. 
특히 제구력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아졌다. 전반기 97이닝 동안 볼넷 49개를 허용, 9이닝당 4.55개를 기록했지만 후반기에는 81⅔이닝 동안 7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9이닝당 볼넷이 0.77개로 줄어들었다. 다르빗슈 스스로도 이 같은 극적인 변화에 많이 놀란 모습이다.
지난 26일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정말 놀랍다. 인생 통틀어 지금까지 이렇게 좋은 제구력을 가진 적이 없었다. 인생 최고라고 해도 좋다. 이 느낌을 갖고 내년 시즌 개막을 맞이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대로 시즌이 끝나는 게 아쉬울 정도로 투구 감각이 최고조에 올라있다.  
강력한 패스트볼, 슬라이더뿐만 아니라 크레이그 킴브렐에게 배운 너클커브까지 활용하며 투구 레퍼토리도 다양해졌다. 벌써부터 내년 시즌 풀타임 다르빗슈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로 인해 다르빗슈가 다시 FA 자격을 얻을지 여부도 관심이 모아졌지만, 다르빗슈는 일찌감치 컵스 잔류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해 2월 컵스와 6년 총액 1억2600만 달러에 FA 계약한 다르빗슈는 올 시즌을 끝으로 다시 FA가 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건을 넣었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컵스 잔류 의지를 분명히 했다. 남은 계약 4년 8100만 달러를 그대로 안고 간다.
다르빗슈는 “옵트 아웃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에이전트, 가족과도 이야기했다. 지금 여기에 있는 게 편하다. 이 팀이 정말 좋다. 모든 동료들과 스태프들이 나를 도와줬다”며 사실상 컵스 잔류를 선언했다. 5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컵스도 다르빗슈의 잔류로 내년 팀 전력 구성에 있어 한시름 놓았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