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야구 해야한다" 약자 KIA 초라한 피날레 [오!쎈 현장]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9.28 20: 31

"새로운 야구를 해야 한다".
KIA 타이거즈가 7위로 2019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KIA는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신한은행 MYCAR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7-1로 승리했다. 그러나 7위에 그치며 4년 만에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2017시즌 우승을 이루었으나 단 2년 만에 초라한 하위 팀으로 처지가 바뀌었다.  
개막 초반부터 전력이 흔들렸다. 마운드가 원할하게 가동되지 않았다. 에이스 양현종이 스프링캠프에 늦게 합류하면서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4월까지 승리에 실패했다. 조 윌랜드와 제이콥 터너도 들쑥 날쑥한 투구를 했다. 토종 4~5선발도 주춤했다. 여기에 젊은 불펜투수들이 경험 미숙을 드러내며 흔들렸다. 

경기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KIA 타이거즈 선수들./OSEN DB

2017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3할 타선도 붕괴됐다. 최형우, 김주찬, 나지완, 안치홍, 김선빈, 이명기 등 주전타자들이 모두 부진했고 이범호는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해즐베이커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장타력과 기동력도 부실했고 해결사도 나타나지 않으며 득점력이 뚝 떨어졌다. 10개 구단 최저 홈런(76개)의 소총 타선으로 전락했다. 
4월 초반까지 6승9패로 밀렸고 인천경기에서 선두 SK를 상대로 2승1무를 기록하며 반등하는 듯 했다. 그러나 롯데와의 사직 3경기에서 역전패와 함께 싹쓸이 패를 당했다. 이후 9연패까지 속절없이 밀려났다. 5월에도 부진은 이어졌고 선수들의 경기력은 갈수록 떨어졌다. 결국 13승30패(1무)까지 벌어졌고 김기태 감독은 스스로 지휘봉을 놓았다.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로 분위기를 바꾼 KIA는 5월 말까지 13경기에서 7연승 포함 11승2패의 질주를 했다. 승패 적자도 8개까지 줄였다. 그러나 6월들어 두 외국인 투수들이 상승세를 이끌지 못했다. 키움, 두산, NC, LG 등 상위권 팀에게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박흥식 감독대행이 한화전에서 첫 승을 거두고 환호하고 있다./OSEN DB
후반기 초반 상승세에 올라 역전 5강을 노렸으나 8월 17~18일 경쟁자 KT와의 광주 2연전에서 무릎을 꿇고 추격 기세가 꺾였다. 후반기에서도 외국인 투수들이 힘을 내지 못했다. 결국 9월부터 젊은 선수들을 두루 기용하면서 사실상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리빌딩 모드로 진입했다. 최근에는 주전들이 대부분 엔트리에서 빠졌다. 
악재가 많았으나 소득도 없지 않았다. 에이스 양현종이 5년 연속 180이닝 이상을 던지며 16승을 따냈다. 새로운 마무리 투수 문경찬의 등장과 하준영 전상현 박준표 등 젊은 불펜진을 완전히 새롭게 세팅을 했다. 부진했던 임기영도 살아나는 조짐을 보였다. 야수진에서는 공수주를 갖춘 박찬호와 성실한 외야수 이창진의 등장도 수확이었다.  
박흥식 감독대행은 "5강을 가지 못한 것은 감독을 비롯해 코치, 선수 등 현장의 책임 크다. 기본적으로 30%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제몫을 못한 것이 컸다. 장타력도 아쉬웠다. 작전과 기동력 등 세밀한 야구로 극복해야 하는데 이게 잘 되지 않았다. 그래도 젊은 선수들이 많이 좋아졌다. 내년에는 개인보다 팀을 우선하는 새로운 야구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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