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 보면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다".
28일 SK와의 정규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다린 러프(삼성)는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KBO리그 3년차 러프는 27일 현재 타율 2할9푼2리(465타수 136안타) 22홈런 99타점 79득점 6도루를 기록중이다. 러프는 "올 시즌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이런 게 바로 야구"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렇다고 긍정적인 요소가 없는 건 아니다. 러프는 "원태인을 비롯해 젊은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건 긍정적인 부분이다. 팀이 강해지기 위해 좋은 선발진과 수비 그리고 불펜이 필요한데 젊은 선수들이 잘해준 것 같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어 "팬들이 다시 고개 들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삼성 팬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오프 시즌 때 열심히 훈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 선수들은 "러프가 한국 사람이 다 됐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부터 자가용을 몰고 다니는 러프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비롯해 자주 가는 장소는 내비게이션을 사용하지 않아도 찾아갈 수 있다고 한다.
"나 스스로 할 수 있는 영역을 넓히고 싶어 야구장을 오갈 때 차를 몰고 다닌다. 한국 생활은 아주 만족스럽다.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이 된 만큼 이곳에 처음 온 선수들을 도와줄 수 있었다". 러프의 말이다.
러프는 재계약과 관련해 "나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3년간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구단에서 나와 재계약하기를 원하는 게 우선 아닐까"라고 내다봤다.
오는 30일 미국으로 떠나는 러프는 "시즌이 길다 보니 미국에 있는 가족들이 그리워질 시기다. 미국에 가게 되면 함께 뛰었던 동료들이 많이 생각날 것 같다. 지금껏 쌓아왔던 관계가 깊은 만큼 많이 보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