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의 드럼 비트가 만든 나비효과는 실로 대단했다. 엄청난 음악적 결과물에 이어 본인도 모르는 드럼 독주회까지 마련됐다.
28일 전파를 탄 MBC ‘놀면 뭐하니?’에서 ‘유플래쉬’ 프로젝트가 이어졌다. 3개월 전 손스타에게 드럼을 배웠던 유재석은 자신의 비트를 유희열과 이적에게 각각 보냈다. 유희열 라인은 유희열, 윤상, 이상순, 적재, 그레이, 다이나믹듀오x리듬파워로, 이적 라인은 이적, 선우정아, 정동환, 이태윤, 폴킴x헤이즈x픽보이로 채워져 전혀 다른 릴레이 음악이 만들어졌다.
또 다른 릴레이 프로젝트도 시작됐다. 선우정아가 코러스를 녹음하며 히든트랙 버전을 따로 만들어 놓은 것. 유재석의 평범한 드럼 연주와 자신의 코러스만 녹음된 파일을 재즈 피아니스트 윤석철에게 보내며 선우정아는 “재밌고 특별한 음악을 기대한다. 너의 신스 베이스는 빛을 발할 거라고 생각한다. 멋진 해결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윤석철은 자신의 전자 베이스 연주를 더했고 재즈 기타리스트 한성원과 재즈 드러머 이상민을 초대해 다양한 악기 사운드를 채웠다. 자신의 드럼 비트가 있는데 또 다른 드러머를 부르자 유재석은 내심 불안해했다. 하지만 윤석철은 이상민과 유재석의 투 드럼은 스테레오처럼 들리도록 손을 만졌다.
유희열은 “유재석이 친 드럼에서 이런 음악이 나올 줄 알았냐”고 놀라워했다. 그도 그럴 것이 윤석철, 이상민, 한상원은 다음 바통을 닥스킴에게 넘겼는데 그는 만들어진 부분을 파트2로 두고 새로운 파트1을 만들어 붙이겠다고 했다. 그래서 파트1 보컬은 새소년 황소윤을, 파트2 보컬은 수민으로 두고 전혀 다른 음악을 탄생시켰다.

이와 별개로 새로운 도전자들도 유재석의 드럼 비트를 욕심냈다. 유세윤과 뮤지는 릴레이 바통을 받지도 않았는데 유튜브에서 유재석의 드럼 비트를 듣고 자신들만의 새 음악을 만들자고 했다. 앞선 라인업 뮤지션들이 쟁쟁한데도 자신들이 최고라고 허세를 부리는 유쾌한 곡이 나왔다. 이를 본 유재석과 시청자들은 다양한 즐길 거리에 만족했다.
그런데 일이 커졌다. 앞서 유재석은 드럼을 배우며 자신을 비틀즈의 링고 스타에 비유하며 어깨를 으쓱거렸던 바. 그래서 제작진은 "지금 방송이 나가는 이 순간에도 본인은 모르는”이라는 자막과 함께 ‘유고스타 드럼 독주회 10월 10일’이라고 적힌 포스터를 공개했다.
독주회까지 12일 남은 상황. 드럼 한 번 친 유재석의 날갯짓에 독주회라는 나비효과가 생기고 말았다. 역시 김태호 PD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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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놀면 뭐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