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운이 따랐다".
KIA 타이거즈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4년 만에 두 번째로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양현종은 추격자 두산의 조쉬 린드블럼이 28일 한화 이글스와의 잠실경기에서 6회에 4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사실상 평균자책점 1위(2.29)를 확정지었다. 2015년에 이어 두 번째 타이틀이었다. 린드블럼은 2.50으로 치솟았다.
양현종은 개막 초반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해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4월말까지 승리없이 평균자책점 8.01를 기록했다. 규정이닝 투수 가운데 꼴찌였다. 그러나 5월부터 구위를 회복하더니 KBO리그 최강의 투구를 펼치기 시작했다. 승리도 따내면서 급속도로 평균자책점을 낮추었다.

5월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0을 기록했다. 6월 5경기에서는 1.69, 7월 4경기에서는 1.38로 짠물 투구를 이어갔다. 급기야 8월에는 5경기에서 3승을 따내며 0.51의 무시무시한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9월 3경기에서 1.35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위에 올라섰다.
두 번의 완봉승이 끼여 있었고 22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NC전에서 5이닝 2실점을 끝으로 2019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이후 린드블럼의 등판 결과를 기다렸다. 린드블럼이 두산의 남은 2경기에서 추가 등판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타이틀을 확정했다.
이날 광주에서 펼쳐진 LG와의 시즌 최종전이 끝난 직후 양현종은 "시즌 마지막까지 운이 좀 따른 것 같다. 경기 도중 린드블럼의 투구를 잠시 보았다. 충분히 3관왕(탈삼진, 승리, 승률)을 받을 자격이 있는 투수이다. 한화 타자들이 잘해주어 운좋게 타이틀을 따내고 잘 마무리한 것 같다"면서 타이틀 획득 소감을 밝혔다.
이어 "초반 힘들 때 팬들과 가족의 응원이 큰 힘이 되었다. 항상 나를 믿어주어 고맙다. 팀 성적이 좋지 못해 아쉽지만 나도 공부가 많이 됐다. 젊은 투수들도 공부가 많이 됐을 것 같다. 내년 시즌 전체적으로 투수들이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