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1%, 눈동자에 건배"…'멜로가 체질', OST 만큼 맛깔난 티키타카 [핫TV]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19.09.29 07: 44

‘멜로가 체질’이 끝까지 ‘말맛’이 살아있는 대사와 유쾌한 상황들로 시청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29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극본 이병헌 김영영, 연출 이병헌 김혜영)에서는 일과 사랑을 모두 잡은 임진주(천우희), 이은정(전여빈), 황한주(한지은) 등의 모습이 그려졌다.
임진주와 손범수(안재홍)은 촬영을 앞둔 ‘멜로가 체질’ 관련 회의를 이어갔다. 농담 등을 주고 받는 시간이 더 많았고, 대화 3시간 만에 대본 이야기가 나올 때가 많았지만 그들의 대화에서는 ‘멜로가 체질’ 인물들의 러브 라인 향방을 알 수 있었다.

방송화면 캡처

성인종(정승길)-정혜정(백지원), 김환동(이유진)과 필라테스 강사, 임진주의 동생 임지영(백수희) 등의 로맨스는 ‘멜로가 체질’을 지켜본 시청자들에게 소소한 정보를 안기면서 따뜻한 미소를 안겼다.
임진주와 손범수가 의기투합한 ‘멜로가 체질’은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했다. 모두가 힘을 내며 촬영을 이어갔고, 방송을 시작했지만 시작은 좋지 못했다. 시청률 1%대로 고전한 것.
손범수는 이 작품이 입봉작인 임진주에게 “걱정하지 말아라. 시청률은 낮아도 화제성이 높다”고 말했지만 목소리가 떨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임진주는 “내가 미쳐서 뛰어 놀테니까 걱정하지 말아라”고 오히려 손범수를 다독였다.
손범수는 동료 PD가 “재밌는데 왜 안보냐”고 말하자 “너도 안보지 않느냐”며 시청률 1%대를 언급했다. 이는 실제 ‘멜로가 체질’ 시청률과 오버랩되면서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멜로가 체질’은 반등에 성공했다. 높은 화제성을 바탕으로 입소문을 타고 궤도에 올랐고, 손범수는 또 한번 성공을, 임진주는 성공적인 데뷔를 할 수 있었다. 이후 임진주는 2편의 드라마 계약을 성사시키며 스타 작가 반열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이은정은 성수(손석구)와 봉사 활동 등을 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이때 성수는 아프리카 전쟁으로 인한 피해자들의 모습을 담는 다큐멘터리를 누가 제작해줬으면 한다고 넌지시 말했고, 이은정은 이소민(이주빈)의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성공시킨 후 아프리카로 떠나고자 했다.
떠나기 전 술자리를 함께한 성수는 소설의 문구를 인용하며 “당신의 아름다운 눈에 건배”라고 말했다. 이은정이 술잔을 내밀자 성수는 이은정의 눈에 건배를 하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연출했다. 예상하지 못한 전개에 시청자들은 다시 한번 미소 지을 수 있었다.
‘멜로가 체질’은 시작부터 16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극한직업’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이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됐다. 무엇보다 영화 ‘극한직업’에서 보여준 ‘말맛’나는 대사들을 다시 들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였고, 첫방송부터 이병헌 감독표 대사들이 천우희, 안재홍, 전여빈, 한지은, 공명 등의 입에서 나오면서 더욱 맛깔나게 살아났다.
대화의 ‘티키타카’가 일품이었던 만큼 ‘멜로가 체질’은 끝까지 이를 유지했다. 무엇보다 손범수가 연출한 ‘멜로가 체질’이 시청률 1%대를 기록했다는 건 실제 ‘멜로가 체질’ 시청률과 비슷해 시청자들에게 미소를 안겼고, 성수가 이은정과 술잔을 기울이다 멋진 대사를 하며 눈에 건배를 하는 모습 등 엉뚱한 전개가 웃음을 안겼다.
‘멜로가 체질’은 29일 방송을 끝으로 마무리됐지만 그들이 보여준 대화의 티키타가와 맛깔나는 대사들은 드라마 팬들의 뇌리에 깊게 각인됐다. ‘멜로가 체질’이 남긴 건 장범준이 부른 OST 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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