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눈물바다가 될 작별의 시간이 왔다. LG 베테랑 투수 이동현이 LG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오른다.
LG는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이동현의 은퇴 행사를 연다. ‘돈 크라이 로켓’(Don’t Cry Rocket). 로켓은 이동현의 별명. 일요일 잠실구장을 찾는 LG팬들에게는 눈물의 작별 시간이 될 것이다.
2001년 입단한 이동현은 2004년까지 불펜에서 마당쇠 노릇을 했다. LG가 준우승을 차지한 2002년에는 78경기에서 124.2이닝을 던지며 8승 3패 7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2.67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이후 2005년부터 4년간 눈물겨운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신인 때부터 100이닝을 넘게 던진 그의 팔꿈치는 인대 접합 수술을 3차례나 받아야 했고, LG에 인대를 바친 사나이가 됐다.
역경을 딛고 일어선 이동현은 2012~2015년 제2의 전성기를 누리며 불펜의 버팀목이 됐다. 2013~14년에는 2년 연속 20홀드 이상을 기록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구위가 떨어졌고, 올해는 4경기(4⅔이닝) 등판에 그쳤다.
지난 8월 22일 잠실 NC전에서 개인 통산 700경기에 등판했다. 당시 이동현은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울먹이는 모습이 TV 중계 카메라에 잡혀, 지켜보는 이를 먹먹하게 만들었다.
통산 700경기에서 910이닝을 던지며 53승 47패 113홀드 41세이브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하고 있다. 은퇴식 경기에 마지막이자 701번째 경기에 출장할 예정이다. 류중일 LG 감독은 "되도록이면 한 타자라도 던지게 할 생각이다. 경기 후반에 내보낼 것 같은데, 경기 상황을 보고 무조건 던지게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LG는 2017년 7월 9일 '적토마' 이병규(현 코치)가 은퇴식을 치렀다. 1년 전인 2018년 9월 28일에는 '봉의사' 봉중근의 은퇴식이 열렸다. 그리고 올해 또 한 명의 프랜차이즈 스타 이동현을 위한 눈물의 은퇴식이 예고돼 있다. 내년에는 은퇴 계획을 일찌감치 밝힌 박용택까지, '굿바이 쌍둥이' 4부작이 종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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