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가너 그만 던져" 보치 감독, 은퇴하는 날까지 선수 보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9.29 17: 41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브루스 보치(64) 감독의 고별전이 30일(이하 한국시간) 열린다. ‘라이벌’ LA 다저스를 상대로 오라클파크 홈구장에서 25년 감독 인생을 마감한다.
이날 당초 예고된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는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30)였다. 보치 감독과 범가너는 2010년, 2012년, 2014년 3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합작하며 영광의 시대를 보냈다. 범가너가 빅리그에 데뷔할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한 감독은 보치뿐이다. 
보치 감독의 고별전을 애제자 범가너가 장식하는 그림이 예상됐지만 지난 28일 등판 취소가 결정났다. 보치 감독은 “범가너는 충분히 던졌다. 그 경기에 나간다고 뭔가 달라질 건 없다”며 “앞으로 그의 야구가 많이 남았다. 투구 대신 아껴주고 싶다”고 말했다. 

9회말 패색이 짙어진 샌프란시스코 보치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샌프란시스코는 이미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됐다. 범가너는 올해 34경기에서 207⅔이닝을 소화하며 9승9패 평균자책점 3.90 탈삼진 203개를 기록 중이다. 10승에 1승 모자란 상황이지만 200이닝을 넘긴 만큼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게 보치 감독 생각이다. 
승부 근성이 강하기로 유명한 범가너이지만 보치 감독의 결정을 군말없이 받아들였다. 마운드에 오르는 대신 덕아웃에서 보치 감독과 경기를 보기로 했다. 그는 “우리 모두를 위한 최선의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보치 감독과 함께 멋진 커리어를 쌓았다. 그와 보낸 시간은 특별했다. 우리는 많은 놀라운 일을 만들었다”고 고마워했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 매디슨 범가너가 더그아웃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dreamer@osen.co.kr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범가너는 지난 2009년 데뷔 후 11년간 몸담은 샌프란시스코를 떠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범가너는 “앞으로 선수 생활이 많이 남아있다. FA를 기대하고 있다. 이 유니폼을 다시 입을지 아닐지 모르지만 어떻게든 다시 이곳에 올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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