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정규리그 1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를 쥐게 됐다.
한화는 지난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6-7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했고 SK 와이번스는 삼성 라이온즈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으면서 서로간의 승차가 없어졌다. 121일간 단독 1위를 지키고 있던 SK는 기어이 두산에게 공동 1위 추격을 허용한 것이다. 두산이 상대전적에서 SK에게 9승 7패로 앞서기 때문에 동률일 경우에는 두산이 1위를 차지하게 된다. 이제는 SK가 두산을 추격하는 입장이 된 것이다.

공교롭게도 두산에게 결정적인 승리를 내준 한화는 29일부터 SK와 홈 2연전을 치른다. 두산은 29일 LG 트윈스 원정경기와 10월 1일 NC 다이노스 홈 경기를 갖는다. 이 두 경기의 결과에 따라 SK와 두산의 순위는 요동칠 전망이다.
한화는 29일 선발투수로 김진영을 예고했다. SK는 산체스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김진영은 올 시즌 5경기(23이닝) 3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중이다. 산체스는 27경기(158이닝) 16승 5패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하고 있다.
성적만 본다면 산체스쪽으로 무게가 기우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화는 지난 28일 두산전에서도 두산 에이스 린드블럼를 상대로 비교적 무게감이 떨어지는 박주홍을 선발투수로 내보내고도 연장 10회까지 가는 혈전을 벌였다. 이날 경기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30일 2차전에서 채드벨이 선발투수로 출격한다고 밝혔다. 채드벨은 28경기(171⅓이닝) 11승 9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하고 있는 한화 에이스다. 리그 평균자책점 11위로 결코 공략하기 쉬운 상대가 아니다.
SK는 김광현이 시즌 마지막을 장식할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30경기(183⅓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중인 김광현은 지난 25일 7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6연패를 끊어냈다. SK는 김광현이 다시 한 번 에이스답게 팀을 구해내기를 바라고 있다.
이미 시즌 9위가 확정된 한화는 의도하지 않게 2019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지난 21일과 22일 열릴 예정이었던 SK전이 우천으로 연기되면서 SK의 마지막 2경기 상대가 되버린 것이다.
9월 12승 7패로 월간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는 시즌 막판 고춧가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NC를 3-2로 격파하며 LG의 4위와 NC의 5위를 확정지었다. 시즌 마지막 2경기에서는 1위와 2위를 결정하게 됐다.
한화는 과연 SK에게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춧가루가 될까. 아니면 두산에게 희망과 절망을 번갈아서 주는 팀이 될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