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다행입니다".
전북 현대는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19 32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전북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19승 9무 3패 승점 66점으로 울산과 동점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2골 앞서며 1위를 유지했다.
경기 후 전북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이례적으로 선수 칭찬에 나섰다. 평소 선수에 대해 적극적인 칭찬은 자주하지 않았던 모라이스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을 하던 중 "오늘 경기서 특별히 칭찬하고 싶은 선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원재가 1년 동안 뒤에서 묵묵히 어린 선수들 이끌면서 훈련도 하고 분위기도 잡아줬다. 왜 베테랑이 존재하는지 투지와 경기력으로 보여줬다. 감사하다. 젊은 선수들이 그런 자세를 보고 배워 나갔으면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03년에 프로에 데뷔한 박원재는 2011년 전북으로 이적하면서 K리그 정상 및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주전 왼쪽 수비수로 활약한 그는 지난 시즌까지 267경기를 뛴 베테랑이다.
특히 박원재는 암을 이겨내고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다. 지난 2017년 그는 갑상선암으로 인해 축구인생에 시련이 닥치기도 했다. 하지만 치열하게 이겨내면서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하지만 올 시즌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7경기에 나섰지만 수원과 경기를 펼치기 전 그는 단 한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빡빡한 일정 때문에 로테이션이 필요했던 모라이스 감독은 박원재를 선택했다. 이동국에 이어 팀내 넘버2인 박원재는 쉴새 없이 뛰었다.
선제골도 박원재가 집념을 보이며 만들어 냈다. 상대진영 왼쪽에서 넘어진 그는 엉금엉금 기면서 볼을 연결했다. 그 후 김승대-이승기로 이어지며 선제골이 터졌다.
박원재는 1-0으로 앞선 전반 18분 수원 공격수 바그닝요와 몸싸움을 펼치다 얼굴을 가격 당했다. 박원재는 빠르게 역습을 펼치는 바그닝요에 파울을 범했다. 그런데 흥분한 바그닝요는 박원재를 팔꿈치로 가격했고 주심은 그에게 다이렉트 퇴장을 명령했다.
그러나 전북이 전반 32분 최철순이 퇴장 당하면서 박원재는 더 많이 뛰어야 했다. 1골로는 불안할 수 있기 때문에 모라이스 감독은 공격수들을 투입했다. 그 결과 박원재는 풀타임 뛰었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컸지만 열심히 뛰었고 팀 승리를 그라운드서 즐길 수 있었다.
박원재는 "첫 경기를 뛰어 정말 기쁘다. 승리를 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큰 부담 없이 90분을 마무리해 다행"이라면서 "제 역할을 했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칭찬을 해주신 것 같다. 첫 경기여서 걱정됐지만 열심히 했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동영상]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