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가 나간다".
LG 트윈스는 리그 4위를 확정짓고 오는 10월 3일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준비하고 있다.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일은 선발투수를 정하는 것이다. 나란히 14승을 따내고 2점대 ERA를 기록한 케이시 켈리(30)와 타일러 윌슨(30) 가운데 한 명이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은 지난 28일 KIA 타이거즈와 광주경기에 앞서 1차전 선발투수를 놓고 "두 투수 가운데 한 명이 나갈 것이다. NC와의 상대 전적도 고려할 수 있지만 현재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가 1차전에 나간다고 보면 된다"고 기준을 설명했다. 원투펀치를 놓고 행복한 고민일 수도 있다.

켈리는 데뷔 시즌에서 14승(12패) 평균자책점 2.55의 우등 성적을 냈다. 윌슨과 함께 쌍두마차로 마운드를 이끌었다. 시즌 초반 2경기와 5월을 제외하고 매월 우등성적을 냈다. 7월 ERA 1.09, 8월 2.27, 9월 1.44 등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NC와 4경기에서 1승1패, ERA 2.52를 기록했다.
윌슨도 시즌 14승(7패), ERA 2.92의 우등 성적을 기록했다. 시즌 개막후 꾸준히 좋은 볼을 던지다 8월들어 갑자기 주춤했다. 4경기에서 2승을 따냈지만 평균자책점이 8.44를 기록했다. 9월에는 ERA 1.04의 극강 모드를 회복했다. 올해 NC전 2경기에 1승, ERA 0.60으로 강했다.
류중일 감독은 "내가 외국인 투수 복이 별로인데 올해는 좋다"고 말하며 두 외국인 선수를 극찬했다. "선수 모두 제구력이 좋다. 한번에 무너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대부분 6회 이상을 소화하고 방어율도 좋다. 승부처에서는 150km대 강한 볼을 던진다"며 장점을 설명했다.
이어 "두 선수 모두 너무 착하다. 켈리는 아버지가 마이너리그 감독이라서 그런지 예의도 바르고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가 없다. 윌슨은 뒤에서 경기를 역전당해 승리를 놓쳐도 별다른 표현을 하지 않는다. 경기가 잘 안풀렸을 때 딱 한번 뒤에서 '우당탕' 한 적이 있었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승리의 우선 조건도 거론했다. 바로 선취 득점이었다. 류 감독은 "두 투수가 등판했을 때 팀 타선이 빨리 득점하면 거의 승리를 거둔다. 다만 선취점을 내주면 타자들이 못따라가서 지는 경기도 잦았다. 그래서 잘 던지고도 패수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컨디션을 본다면 토종 차우찬도 특급 후보이다. 8월 이후 8경기에서 6승(1패)을 따냈고 평균자책점 2.28의 우등성적을 냈다. 이 기간 동안 6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 하면서 시즌 초반 에이스 모드로 되돌아왔다. NC와의 4경기에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6.65로 고전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