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문득 행복하세요"..'굿모닝FM' 김제동, 눈물 글썽이며 '굿바이 동디' [종합]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9.09.29 09: 06

방송인 김제동이 '굿모닝FM' 청취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고했다.
29일 방송된 MBC FM4U '굿모닝FM 김제동입니다'(이하 굿모닝FM)에서는 마지막 녹화 방송을 진행하는 DJ 김제동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제동은 "오늘의 여는 말은 역설적이게도 닫는 말이다. 우리가 살면서 모든 여는 것은 닫는 것의 시작이고 모든 닫는 것은 여는 것의 또 다른 시작이다"라고 오프닝 멘트를 시작했다.

김제동/ OSEN DB

그는 이어 "이렇게 거창하게 이야기하지만 마음속에선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1년 반 동안 여러분들은 제게 아침을 선물해줬다. 함께해서 행복했다"라면서 "이리저리 고치고 어떻게 해볼까 생각해봐도 어쩌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자신을 다듬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다 괜찮다"라고 소감을 밝혀 따뜻함을 선사했다.
김제동/ OSEN DB
이후 첫 번째 곡을 들은 김제동은 "오늘 여러분들과 함께하는 마지막 날이다. 내일부터는 또 다른 DJ와 함께 아침을 시작할 거다. 여러분들이 맞이하는 마지막과 끝에서 새로운 시간을 오래오래 응원하고 싶었다. 1년 반 동안 그런 기회를 줘서 고마웠다"라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어 그는 "처음 시작할 때 했던 약속은 지키지 못하게 됐다. 제가 조금 더 잘 했으면 좋겠는데 아쉽다. 이렇게 담담하게 이야기하면서도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여러분들도 그럴 것 같다"면서 "'놓친 노래'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코너였다. 아침 프로그램이라 날씨, 교통, 연결하면서 여러분들의 사연을 챙길 수 있어서, 두런두런 이야기할 수 있어서 참 좋아했다"라며 첫 번째 코너를 시작했다.
'놓친 노래'는 청취자들이 보낸 사연과 함께 신청곡을 들려주는 코너로, 그는 한 청취자가 "그동안 감사했다. 항상 행복하라"고 인사하자 "아쉽기도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든다. 함께해주셔서 진짜 고맙고 행복하다. 오래오래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라고 화답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특히 김제동은 이어진 3, 4부에서 그동안 기억에 남았던 청취자들을 언급하다 갑작스럽게 전화 통화가 된 가수 이효리를 떠올려 반가움을 더하기도 했다.
김제동/ OSEN DB
그는 "여러 가지 사연 중 전혀 모르고 골랐는데 그게 이효리였다. 제작진이 '이분 이상하다. 자기 골라주면 좋은 일 생길 거라고 하더라'고 말할 정도로 '제주도입니다' 할 때까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효리에게 '왜 연락했느냐'고 물었더니 '다른 데는 가식적으로 사연을 소개하는데 여기는 안 그래서 좋다'고 하더라"면서 "그 이후로 통화 거의 못해봤다. 잘 지내고 있죠?"라고 당시 생방송 비하인드스토리를 전해 흥미를 높였다.
이후 마지막 사연을 읽던 김제동은 "여러분들과 아침밥을 같이 먹고 슬픈 일, 기쁜 일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늘 저의 편이, 저는 여러분의 편이 될 수 있어서 좋았다"라면서 "한 번 '동디'는 계속 '동디'다"라는 응원에 "어떨 때는 제가 이런 응원과 위로를 받을 자격이 있을까 싶을 만큼 많은 위로를 받았다. 정말 정말 고맙다. 쭉 응원하겠다. 여러분들의 그 순간이 문득문득 행복했으면 좋겠다. 여러분들 덕분에 1년 반 동안 진심으로 행복했다. 문득문득 행복하라"고 울음을 참으며 답해 물클함을 자아냈다.
한편 김제동은 지난해 4월, 노홍철의 뒤를 이어 약 1년 5개월 동안 '굿모닝FM'을 진행했다. 후임으로는 방송인 장성규가 발탁돼 오는 30일부터 DJ로 활약한다. / nahe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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