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의 기적' 권대영, TDK 스페셜 대회 개인종합 우승+스프린트 1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9.29 14: 08

권대영(탑스피드R)이 ‘2019 투르 드 코리아(TDK) 스페셜 대회’ 옐로 저지(개인종합 1위)를 극적으로 차지하며 포효했다.
권대영은 29일 오전 강원도 삼척 맹방해수욕장서 끝난 2019 TDK 스페셜 대회서 개인종합 우승의 꿈을 이뤘다. 권대영은 이날 펼쳐진 최종 3구간 레이스서 3위로 골인해 5번째로 들어온 윤중헌(팀 수티스미스펠트)을 따돌리고 옐로 저지를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대니얼 마쿼트(와츠 레이싱)가 종합 3위로 뒤를 이었다.
권대영은 대회 2번째 참가 만에 예선 1위=우승 불가 징크스를 깨고 옐로 저지를 입었다. 지난해 개인종합 순위 최하위권에 그쳤지만 1년 만에 1위로 올라서는 드라마를 써냈다. 권대영은 개인종합 우승상금 120만 원에 스프린트 1위(상금 40만 원)에게 주어지는 블루 저지까지 거머쥐었다. 소속팀은 종합우승(상금 120만 원)을 차지하는 등 겹경사를 누렸다.

권대영은 대회 내내 팀 동료인 박종일(탑스피드R)의 우승을 위해 묵묵히 헌신했다. 이날 대회 마지막 날에도 동료의 옐로 저지를 지켜내기 위해 상대 선수들을 쉼 없이 견제하는 서포트 역할을 했다. 하늘도 스스로 돕는 자를 도왔다. 권대영은 2017년 우승자인 윤중헌과 동타임(5시간51분59초)을 기록한데다, 1~3스테이지 합산 순위도 동률이었지만 3스테이지 순위서 앞서 극적으로 개인종합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맹방해수욕장과 해발 614m 문의재를 관통하는 삼척시 코스(100km)의 최종 3구간은 변수의 연속이었다. 연이은 낙차로 수 차례 흐름이 바뀌었다. 2014년 이후 5년 만에 개인종합 우승을 노렸던 박종일은 레이스 초반 규정 위반으로 눈앞에서 옐로 저지를 놓쳤다. 소속팀의 참가자가 많아 다른 팀으로 등록된 동료의 자전거를 빌려타 심판진으로부터 ‘5분’의 페널티를 받았다.
마지막까지 향방을 알 수 없는 안갯속 승부였다. 중후반까지는 마쿼트가 레이스를 이끌었다. 김승현(GCT), 유준필(팀 위아위스 세븐힐즈), 소규석(팀 트렉-화신)과 함께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골인 지점 19km를 남기고 소규석이 낙차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11km를 남기고는 유준필이 뒤쳐젔다. 마쿼트와 김승현이 선두 그룹을 유지한 가운데 박종일과 윤중헌을 위시한 펠로톤이 맹추격했다.
레이스 막판 김승현이 선두로 나와 2위와 22초 차까지 격차를 벌리며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하는 듯했다. 그러나 골인 지점 3km를 남겨두고 낙차하는 불의의 사고가 발생했다. 그 사이 2위 김남형(브레이브 4)이 선두로 올라섰고, 끝까지 1위 자리를 지키며 3구간 정상에 올랐다. 
아쉽게 옐로 저지를 놓친 윤중헌은 산악왕에게 주어지는 빨간 물방울 셔츠(상금 40만 원)를 차지하며 위안 삼았다. 만 26세 미만 1위에게 주어지는 베스트 영 라이더(상금 30만 원)의 화이트 저지는 강병헌(레드싸이클링-스캇)에게 돌아갔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연중 6차례 치열한 예선전을 거쳐 선발된 24개 동호인 팀 선수들이 참가해 자웅을 겨뤘다. 대회 최초로 자동차 경주용 서킷(인제)서 제1스테이지를 진행하며 호평을 받기도 했다./dolyng@osen.co.kr
[사진]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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