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거기서 보기가? 조아연, 신인왕 가는 길에 값진 시행착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9.09.29 18: 32

 하필 그 때 첫 보기가….
올 시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신인왕 경쟁에서 가장 앞서 달리고 있는 조아연(19, 볼빅)이 값진 경험을 했다. 18번 홀 1미터 남짓한 파 퍼트를 성공하지 못하는 바람에 먼길을 돌아 우승 고지를 밟았다.
‘국내 개막전’으로 불리는 지난 4월의 ‘롯데렌터카 여자오픈(롯데스카이힐 제주)’ 이후 5개월여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신인으로 다승자 대열에 들어선 것은 임희정(19)에 이어 두 번째다. 둘의 신인왕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

조아연은 29일 강원도 춘천의 엘리시안강촌 컨트리클럽(파71/6,329야드)에서 벌어진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6000만 원)에서 3차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조아연은 3라운드 내내 한번도 선두를 내놓지 않았다. 첫 날 64타, 둘째 날 64타, 그리고 마지막 3라운드에서 68타를 쳤다. 3라운드 내내 보기가 한 개도 없다가 우승이 결정 될 수도 있었던 최종일 18번홀에서 첫 보기가 나왔다. 거리도 불과 1미터 남짓.
3일 동안 처음 나온 보기 치고는 대가가 컸다. 최종합계 18언더파가 17언더파가 되면서 최혜진, 김아림과 함께 연장전을 펼쳐야 했기 때문이다.
연장 1차전에서 김아림이 먼저 탈락했다. 짧은 거리의 파 퍼트를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2차 연장전에 함께 가지 못했다.
2차 연장전부터는 지난 시즌 신인왕과 올 시즌 신인왕 후보 사이의 매치 플레이가 됐다. 연장 2차전에서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3차전 세컨드샷에서 흐름이 갈렸다. 조아연의 샷이 핀 1.5미터 거리에 안착한 반면 최혜진의 공은 그린 엣지를 살짝 넘긴 자리에 떨어졌다. 이번에는 이변도 일어나지 않았다. 조아연의 그대로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긴 승부를 끝냈다.
조아연은 정규 18번홀 파 퍼트 실패에 대해 “이 퍼트만 성공하면 우승이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순간 몸이 긴장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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