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커쇼, 10년만에 깜짝 구원…1이닝 퍼펙트 'ERA 3.03' 마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9.30 05: 55

10년 만에 ‘불펜 커쇼’가 등장했다.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31)가 구원투수로 깜짝 등판했다.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치러진 2019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정규시즌 최종전에 5회말 다저스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커쇼는 지난 2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6이닝 90구 무실점을 끝으로 정규시즌 일정을 마감한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이날 4회말 덕아웃에서 1루측 불펜으로 이동, 몸을 풀며 등판을 준비했다. 경기 전 사전 예고도 없었던 말 그대로 깜짝 투입이었다. 

5회말 다저스 커쇼가 역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선발 리치 힐이 3이닝을 던지고 내려간 뒤 4회 더스틴 메이가 1이닝을 던졌고, 커쇼가 5회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지난 2009년 9월2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2이닝 무실점) 이후 10년 만에 구원투수로 깜짝 등판했다. 커리어 통틀어 정규시즌 3번째 구원투수로 나섰다. 
5-0으로 앞선 상황에서 나온 커쇼는 브랜든 벨트를 2루 땅볼, 제이린 데이비스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대타로 깜짝 투입된 매디슨 범가너와 7구까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3루 직선타로 잡고 삼자범퇴로 끝냈다.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총 투구수 18개로 스트라이크 11개, 볼 7개였다. 평균자책점은 3.05에서 3.03으로 소폭 내려갔다. 
커쇼는 이닝을 마친 뒤 덕아웃으로 내려가며 이날 경기를 끝으로 은퇴하는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에게 모자를 벗어 인사했다. 이에 보치 감독도 모자를 잡고 답례했다. 오랜 세월 라이벌로 싸워온 범가너와도 짧게 눈을 마주쳤다. 
5회말 이닝종료후 다저스 커쇼와 로버츠 감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커쇼의 깜짝 구원등판으로 인해 디비전시리즈 선발 순서도 더욱 관심을 모은다. 내달 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1차전이 열리는 가운데 커쇼는 이날 구원등판으로 불펜 세션을 대체했다. 3일 휴식을 갖고 1차전 마운드에 오르는 데 문제없다. 류현진과 워커 뷸러도 각각 4~5일 휴식 후 등판이 가능하다. 10년 만에 커쇼의 깜짝 불펜 등판이 디비전시리즈 선발 순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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